전문 CEO에게 듣는다 / 임종세 (주)리마글러벌 대표
전문 CEO에게 듣는다 / 임종세 (주)리마글러벌 대표
  • 윤소희
  • 승인 2023.11.01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시 신고배 의존 말고 품종개량 이뤄야”
중국서 당도 높은 신품종 전환 추세 … 한국배 경쟁력 강화 시급

“한국배 수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품종개량이 필수적입니다.”

2004년에 설립해 배, 딸기, 포도, 사과, 토마토, 감귤 등 농산물과 수산물까지 총 20여개 품목을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리마글러벌의 임종세 대표는 “한국에서 배라는 품목은 크고 좋은데, 수출에 있어서 신고배 하나로는 발전가능성이 낮아 새로운 품종으로의 변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1년부터 수출회사를 다녔던 경험을 살려 ㈜리마글러벌을 설립해 배 수출산업에 특히 기여하고 있는 임 대표는 농업회사법인에버팜(주)도 함께 운영 중인데, ㈜리마글러벌과 농업회사법인에버팜(주)의 연간 배 수출물량은 4천 톤 이상으로, 천만 불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약 40%의 물량은 미국, 30%는 대만, 또 20~30%는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는 중이다.

임 대표는 금년 배 수출상황에 대해 “올해 배꽃이 필 무렵 냉해가 와서 꽃이 얼어 수정이 안 됐고 과일 달린 양이 줄어 수출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수는 줄었는데 드문드문 달린 과실의 크기만 키워 비대칭적이고, 수출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간 사이즈의 500g 짜리가 평균 20%는 나와 줘야하나 올해 10%도 안 나온 상태에서 큰 사이즈 물량만 많으니 바이어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중국산 신고배랑 경쟁을 하면서도 한국산 신고배 만의 모양, 품질 우수성 등을 마케팅하며 주류 시장을 잘 잡았는데, 중국에서 품종개량해 생산하고 있는 ‘추월배’가 당도도 16~17브릭스로 높고 사이즈도 500~600g이라 중국이 수출용으로 신고배에서 추월배로 다 전환을 시키고 있는 추세”라며 “한국에서는 ‘신화’, ‘창조’ 등이 동남아 등으로 조금씩 수출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에 따라, 품종개량 확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임 대표는 “아직도 수출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신고배로 계속 가게 되면 물량은 줄고 폐업농가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니, 수출용 딸기 등 품종개량의 선사례를 바탕으로 배 산업도 개선해야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도 높은 중소과 배 품종으로 전환해나간다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임 대표는 “2014년에 박람회를 가서 우리 배 시식회를 통해 베트남 바이어를 만나 베트남으로 배 수출을 시작했던 경험이 있는데, 수출국 확보를 위해 해외박람회를 많이 참여하고 바이어 초청도 늘려가며 다른 곳에서 잘 하지 않는 시장을 개발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임 대표는 배 수출활성화를 위해 “품질을 우선시하고 고품질 재배기술을 전수하며 정부 및 기관에서 신품종도 보급하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유지하면 수출단가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품종이 나왔을 땐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홍보를 적극 추진해야 하며, 업체에서 수출에 노력하는 만큼 정부에서도 기능성 재배기술 R&D 지원, 수출업체의 마케팅 및 기능성 박스 구매비 지원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