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찾아오기 전 알아두면 좋을 특용작물
치매 찾아오기 전 알아두면 좋을 특용작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09.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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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백복령 등 어혈풀고 소화기계 강화해
치매약 비싸고 부작용 위험 … 특용작물로 대응

치매는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층에서 흔히 발병하지만, 65세 미만의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시작될 수 있는데 이를 ‘초로기 치매((初老期 癡呆, presenile dementia)’라고 한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유달리 건망증이 심한 20대 여자 주인공이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이 ‘초로기 치매’의 모습이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이다. 중앙치매센터의 ‘2021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치매 환자 91만 2천여 명 중 초로기 치매 환자는 8만 2천여 명으로,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치매 환자가 10명이라면 이 중 1명은 초로기 치매라는 뜻이다. 초로기 치매는 조기 발견, 조기진단이 어렵고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며 직업적‧사회적 역할 수행이 활발한 시기에 발병함에 따라 가계의 수입 저하, 자녀 돌봄 공백 등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정부에서는 제4차(2021~2025) 치매관리종합계획부터 초로기 치매 환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명시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이 제공되리라 기대한다.

오랜 세월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도 같다.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 레카네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허가를 받은 이후로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허가를 신청했으며 빠르면 2025년 이후에 도입될 것이라고 한다. 이 약은 치매 초기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뇌부종,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을 기준으로 연간 약 3,500만 원이 소요되어 가격 부담도 상당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 확실한 치료제가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지혜를 동의보감에서 찾아보면, 단순히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혈액순환장애, 소화장애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핵심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한의학에서는 어혈을 풀고 소화기계를 강화하여 치매에 대응하고 있다. 동의보감 ‘건망’ 편 처방을 살펴보면 인삼, 백복령, 원지와 같은 약재들이 자주 사용되었고 특히 백복령, 원지, 석창포가 들어간 처방이 우리에게 익숙한 총명탕이다. 그렇다고 해서 좋다는 약재들을 구해다가 임의로 달여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고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한약을 복용할 때는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의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통하여 본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가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편,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은 30여 가지로, 이 중 뇌 건강과 관련 있는 기능성은 인지능력 개선과 기억력 개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특히 인지능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20년 71억 원에서 2021년 127억 원으로 1년 만에 80%가량 증가했는데 이 원료들은 참당귀, 도라지 등 특용작물을 이용해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나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건강기능식품만으로 치매를 예방하기는 어렵다. 두부(머리) 손상 예방, 스트레스와 긴장 해소, 양질의 수면, 건강한 식습관, 적절한 운동, 금연과 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하자.

■최수지<농진청 원예원 특용작물이용과 보건연구관·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