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농산물 수급 비상
집중호우로 농산물 수급 비상
  • 윤소희
  • 승인 2023.07.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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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냉해 이어 폭우로 물량부족 및 품질저하 … 소비감소 걱정
채소 및 과채류 피해 심각 … 추석 농산물 수급 우려 커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가운데)이 지난 17일부터 경북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사과나무가 물에 휩쓸리는 등 파손을 입은 과원을 점검하고 있다.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가운데)이 지난 17일부터 경북북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사과나무가 물에 휩쓸리는 등 파손을 입은 과원을 점검하고 있다.

최근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침수, 낙과 등 농가 피해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농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피해로 많은 농가가 상품의 농산물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더러 수확 작업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당장 추석까지의 농산물 수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19일 호우로 인해 25일 기준 농작물 침수 35,038.0ha, 낙과 355.8ha, 농경지 유실·매몰 612.2ha, 비닐하우스 파손 43.5ha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농업계는 특히 상추, 오이, 호박, 고추, 열무, 깻잎, 시금치, 수박, 복숭아 등 품목의 수급 불안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원예농협 공판장 관계자는 “채소의 경우 열무가 4kg 한 박스에 12,000원에서 18,000원으로 오르고 있고 오이, 호박 등도 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며 “고추는 이번 폭우로 인해 수명이 짧아지는 등 수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4일 기준으로 보면, 복숭아가 전년도에 443톤이었지만 올해는 386톤으로 57톤 감소했으며, 수박도 전년도 892톤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719톤으로 172톤 줄었다”면서 “과일도 예년에 비해 7일에서 10일정도 늦은 상태에서 첫 출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이번 폭우로 인해 물량이 감소하고 품위 및 품질 저하를 비롯해 병해충까지 오면서 수확량마저 줄어들어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이윤천 대전원예농협 조합장도 “이번 호우로 땅에 물이 스며 농산물 뿌리가 호흡을 못해 정상적으로 나가야될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시적이라고 해도 오이, 상추, 호박 등의 공급이 딸려 가격이 오른 상태고, 과일의 경우에도 현재 출하 중인 샤인머스캣이 광합성이 안 돼 당도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연초 냉해에 이어 최근 장기적 폭우의 영향 때문에 많은 품목의 물량 부족과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어 소비량까지 감소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주간 거래동향에 따르면, 품목별 도매가격이 청상추 4kg당 112,775원으로 평년대비 281.7% 상승했고, 오이(다다기)는 100개당 75,072원으로 평년대비 67.2% 상승했으며, 애호박 20개당 35,129원으로 평년대비 117.1% 상승했다.

깻잎은 100속에 42,559원으로 평년대비 109.5% 상승했고, 시금치는 4kg당 58,164원으로 평년대비 98.8% 상승했으며, 오이맛고추는 10kg에 38,818원으로 평년대비 46.3% 상승했다. 수박의 경우에는 연일 비소식으로 일조량 감소로 인한 당도 및 상품성 감소로 가격이 약보합세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침수 피해 및 일조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상추 등의 시설채소는 피해 농가에 대한 조기 재정식 및 약제 지원을 실시하고, 피해를 받지 않은 지역 농산물에 대해서는 출하 확대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