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품위 마늘 증가 … 수급대책 시급”
“저품위 마늘 증가 … 수급대책 시급”
  • 윤소희
  • 승인 2023.07.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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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 강우 영향 상품마늘 감소 … 공판장 경매가 생산비 이하
생산자단체, 저품마늘·생산비 보장 대책 요구
지난 3일 창녕농협 농산물공판장 앞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3일 창녕농협 농산물공판장 앞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폭우피해 마늘에 대한 농업 재해 인정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저품위 마늘 비축 및 생산비 보장 수급대책 수립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마늘업계는 봄 냉해와 가뭄, 수확철 폭우 등으로 인해 마늘 수확량이 감소하고 생산비는 증가한 가운데 마늘 공판장 경매가가 생산비 이하로 폭락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수급대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사)한국마늘연합회에 따르면, 금년 마늘 재배면적은 증가했으나 가뭄, 냉해,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4월 말 32만7천 톤, 5월 말 31만2천 톤, 6월 31만2천 톤 이하로 감소세에 있다. 또한, 수확기 강우로 마늘 품위가 저하됐으며, 지난 1일 공판장 물량 기준 탈피(벌)마늘과 쪽(밑빠짐)마늘 비중이 지난해 3% 수준에서 올해 7.8%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비율로 출하될 시 약 5,000톤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깐마늘 출하 증가, ‘22년산 평년가격 이하 거래, 피해 마늘에 대한 가공 우려 등으로 인한 가격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품위 저하 마늘에 대한 수급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연합회의 설명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수확기 피해 마늘 증가로 오히려 상품 수량이 감소하고 생산량도 평년 이하이며, 성 출하기 이후 상품 중심으로 깐마늘 가격 변동 가능성 있으므로 정부 수매대책 추진으로 상품 가격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며 “현재 마늘 가격이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피해 마늘에 대한 빠른 대책이 필요하고, 정부의 대책을 보면서 출하 물량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3일 창녕농협 농산물공판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늘 생산비가 보장되는 마늘 수급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냉해, 가뭄, 수확철 폭우 등 각종 재해로 수확량이 감소됐고 수확기 작업환경이 좋지 않아 작업비까지 더 들어갔는데, 마늘 1kg에 4,000원도 되지 않는 마늘 경매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수확철 폭우로 인한 마늘 수확량 감소 및 다량의 저품위 발생 현상을 재해로 인정하고, 저품마늘에 대한 정부 수매비축은 물론, 생산비 보장 수급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지난 7월 1일 마늘 공판 첫 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마늘값이 터무니없는데, 3일 공판장 전체 마늘 평균단가는 2,686원에 불과했고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도 마늘생산비 3,059원(kg)에도 못 미치는 값”이라며 “정부가 지난해에는 물가를 잡는다며 7월, 11월, 12월 시도 때도 없이 마늘관세 360%를 50%로 낮춰 마구잡이로 수입하더니 정작 마늘가격이 폭락한 지금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마늘 산지공판장 경매가의 경우 개장 이후 10일경 최고가를 형성해 추후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지 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정부 수매 등 수급대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