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예산능금농협 ‘공판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예산능금농협 ‘공판장’
  • 윤소희
  • 승인 2023.06.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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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경매 활용 신속한 공정거래 지속
당일 작업·경매 가능해 신선도 뛰어나
생산농가 실익제공 위한 다방면 지원 실시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예산능금농협(조합장 권오영)은 공판장 운영을 통해 농업인의 이익 보호와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추진하며 성장하고 있다.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영세한 생산자와 소비자를 서로 연결해 농산물의 시간적, 질적, 양적 수급 조절 및 대량거래에 의한 유통경비 절약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 오후경매 통해 농산물 신선도 유지

신선도가 떨어지기 쉬운 농산물을 신속하게 경매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는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1999년 5월 문을 열었다.
10781㎡(3,261평)에 달하는 부지에 3층 건물로 세워진 공판장은 총 165㎡(50평) 크기의 중도매인 개별 저온창고도 설치해 잉여농산물 저장을 가능케 함에 따라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300여 농가가 공판장 출하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출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사과를 비롯한 배, 딸기, 토마토, 수박, 참외 등 다양한 품목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경매를 실시함으로써 당일 작업하고 당일 경매가 가능해 신선도가 뛰어나다며 타 지역에서도 물량을 구하러 올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토요일만 제외하고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절기에는 5시, 동절기에는 4시 30분에 경매를 시작한다.

전자경매시스템이 도입돼 진행되고 있다.
전자경매시스템이 도입돼 진행되고 있다.

대전, 당진, 아산, 천안 등 여러 지역에서 찾아오는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현재 14명의 중도매인으로 구성돼있고, 판매단계에서의 공정거래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또한 농산물 유통기능 확충을 도모하기 위해 환경농산물 우대 판매, 농산물 표준 규격화 촉진을 통한 상품성 제고, 정확한 농산물 소비유통정보 제공, 품질 및 신용 바탕 거래, 신속한 대금정산 등의 운영 방침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생산농가에게는 실익제공을 위해 포장박스 보조 지원, 출하장려금 지급은 물론, 생산물의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품질관리, 작업상태 등을 점검해주는 현지 출하지도 상담도 진행하고 있으며 농가들의 소량 수확량까지 다 받고 있다.
이에 농가들은 선별포장을 철저히 하고 당일 작업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개수 및 중량의 정확한 기재, 입하시간 준수 등을 지키면서 공판장 출하에 참여하는 중이다.

경매 참여자들이 경매 전 작업하고 있는 모습
경매 참여자들이 경매 전 작업하고 있는 모습

# 추석특판 사업량 평가 우수사무소 선정

명절기간에 하루 매출 1억5천만 원~2억 원 정도를 기록하는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추석시기 홍로사과 가격형성이 지방공판장 중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며, 우수한 실적을 계속해서 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추석기간 내 높은 사업량을 기록해 농협경제지주가 실시한 ‘추석특판 조합공판장 우수사무소 시상’에서 전국 공판장 1위를 2년 연속으로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돼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추석명절 전후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가격 형성도 양호해져 2021년 대비 2억1천1백만 원 증가한 121억6천3백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사과 36억1천2백만 원, 감귤 11억6천8백만 원, 포도 9억9천3백만 원, 수박 9억2천7백만 원, 딸기 8억5천만 원, 배 8억3천4백만 원, 복숭아 5억1천9백만 원, 참외 5억9백만 원 등의 매출을 거양했다. 
아울러 예산능금농협은 지난해 농산물 가격하락과 대출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공판장 출하 조합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30여명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포장박스 지원비 1천7백만 원을 집행했고, 공판장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도로변 중도매인 상가에 야간조명을 겸비한 LED 간판시설 설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올해 130억 원의 실적을 목표로 나아갈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150억 원 이상의 실적을 달성해 전국 최고의 공판장으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중도매인 개별 저온창고
중도매인 개별 저온창고

# 전자경매시스템 도입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2016년에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매과정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경매 참여자들은 현장에서 대형전광판과 이동식경매대의 화면을 통해 품명부터 생산자, 중량, 등급, 수량, 경락단가, 낙찰자까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정산까지 전자시스템으로 이어져 경매 다음날 점심쯤에 정산이 다 이뤄짐으로써 신속한 경매과정 운영이 가능하다. 
참여자들은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기로 모든 것을 처리해왔으나, 이제는 편리하고 빠르게 정산까지 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개장 초창기에는 5~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재는 연간 120~130억 원의 매출을 낼 정도로 높은 성장률을 끌어올린 예산능금농협 공판장은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 권오영 조합장
“건전한 농산물 유통과 경매과정 확충”

“공판장 운영을 통해 농산물 유통기능을 확충하고, 엄정하고 투명한 경매를 실시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큰 만족도를 이끌어내겠습니다.”
권오영 예산능금농협 조합장은 “전자경매를 바탕으로 산지 농산물 유통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조합장은 “공판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사회·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공익기관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농업인의 이익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고품질 농산물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정한 거래를 바탕으로 한 공판장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추석 전까지 소비위축으로 인한 경락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와 조합의 어려움이 컸으나, 추석 이후 소비심리가 차츰 살아나 가격이 어느 정도 형성됐었다”며 “2021년에 비해 많은 물량을 취급하게 됐으며 이는 무난한 사업 추진으로 이어졌는데, 올해는 코로나 완화로 인한 소비심리 급증 및 가격 향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권 조합장은 “공판장 활성화를 위한 포장박스 보조, 출하장려금 등의 지원은 물론, 안전한 농산물 출하를 목표로 출하지도 현장 상담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개장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오며 주변 지역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만큼 조합 공판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이어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 소비유통정보 제공, 표준 규격화 촉진, 신속하고 정확한 거래 및 정산 등의 운영방침을 앞으로도 철저히 지키면서 농업인이 제값 받을 수 있는 공판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