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피해 배 열매터짐·사과 잎 관리 주의
저온피해 배 열매터짐·사과 잎 관리 주의
  • 권성환
  • 승인 2023.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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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칼슘제 뿌리고 웃거름 줄여야
사과, 열매 달림 안정된 후 솎아내기
(왼쪽)생육초기 어린배 열매터짐 (오른쪽)저온피해를 본 사과 꽃떨기(화총)
(왼쪽)생육초기 어린배 열매터짐 (오른쪽)저온피해를 본 사과 꽃떨기(화총)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올봄 저온 피해로 배 열매가 적게 달린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열매 터짐(열과)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과 저온 피해가 큰 지역에서는 잎을 회복시키고 알맞은 열매양을 확보해 나무 세력 안정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배 농가에서는 저온 피해로 최종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피해가 심한 농가의 경우 약 70%가량 감소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열매가 달리는 비율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열매 크기는 커져 껍질과 과육이 갈라지는 열매 터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열매 터짐 증상은 주로 어린나무에서 발생했고 ‘화산’, ‘신화’, ‘신고’ 등의 품종에서 확인됐다. ‘신화’와 ‘화산’은 열매가 막 커지는 6~7월께 과육 전체 면에서, ‘신고’는 열매가 좀 더 커진 9~10월에 꽃자리 주변을 중심으로 열매 터짐이 나타났다. 

열매 터짐 피해를 예방하려면 토양수분을 알맞게 유지하고 물 빠짐을 관리해 습한 조건이 오래 유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소질 비료는 너무 많이 주지 말고, 열매솎기는 되도록 일찍 마친다. 잎에 0.3% 농도의 칼슘제를 하루 2~3회 뿌려주면(엽면시비), 뿌리지 않았을 때보다 열매 터짐 발생 비율을 4분의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아울러, 내년에 나무 모양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원가지 끝부분과 열매가지 끝부분의 세력이 좋도록 예비 가지로 키울 가지를 잘 선택해 여름 가지치기에 나서야 한다.

사과는 전국적으로 이상저온 피해가 약 6.4% 면적에서 발생했지만, 열매 달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저온 피해를 본 잎의 회복과 열매양 확보를 통한 나무 세력 안정이 필요하다.

잎의 피해가 큰 과수원에서는 질소 비료와 미량요소 영양제를 잎에 뿌려(엽면살포) 회복을 돕고, 꽃 피해로 열매양이 많이 감소한 과수원에서는 웃자람 방지를 위해 질소질은 뿌리지 말고 미량요소 위주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