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
  • 조형익
  • 승인 2023.05.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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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名物, 참외유통 산실 … 조합원 편리성·접근성 높여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 전경
성주참외원예농협 공판장 전경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안중성)은 가야산의 깨끗한 물과 충분한 일조량 속에 자라나는 참외를 공급하며 뛰어난 맛과 향을 지닌, 세계의 명물로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참외특구지역으로서 전국 생산량의 70%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참외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성장·발전하고 있다.

# 공판장 참외유통의 산실

성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참외일정도로 여름과일의 대명사가 됐다. 공판장은 당초 낙동강변 주변인 동·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농산물공판장이 없어 생산농가들의 농산물 판매에 불편을 해소하면서 유통비용 절감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판장을 건립했다. 
공판장은 남성주 IC에서 직선거리로 500m, 시간으로 5분 이내로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합원 비롯한 농가의 농가소득 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소비지 유통체계 변화에 대한 합리적인 판매전략 수립과 효율적인 운용으로 전국 최대 참외 집산지로 성주참외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이 그 중심에 서 있으며 유통체계 개선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경매시세를 확인하는 중도매인
경매시세를 확인하는 중도매인

성주군 성주읍에 기존의 경제사업장과 신축한 공판장을 포함해 대지면적 35,753㎡에 연면적 5,199㎡, 건축면적 5,417㎡ 규모로 총 공사비 60억 원을 들여 공판장을 신축, 개장했다. 기존 경제사업장의 자재센터 및 유통센터의 3,222㎡의 건축면적에 공판장 면적을 포함하면 7,910㎡와 8,128㎡의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공판장은 지난해 4월 새롭게 이전, 준공하면서 출하주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편리성을 증대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 표시제가 정착하면서 상자에 성주표시가 안돼 있으면 반품 처리될 정도로 엄격히 참외품질를 관리한다.
전국 참외 유통량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지역 대표 특산물로서 지역 농업인의 농가소득 향상에 더욱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성주지역을 대표하는 산지 공판장의 위상을 더 높여 나갈 전망이다.
또한 출하주가 가져온 참외를 경매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게차 등을 보유하는 등 공판장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매가 진행중인 공판장
경매가 진행중인 공판장

공판장에 출하하는 참외는 2016년 222만톤에서 5년에 만에 2020년 223만톤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같은 시기 금액도 2016년 540억원에서 2020년 61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2년간 매출량 및 거래실적에 대한 추이를 보면 2021년 215만 톤 680억9,700만원, 2022년 215만 톤에 712억3,673만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판장 실적은 인근 성주관내 3개 공판장을 압도하고 있다.
또한 농가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을 위해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순회수집은 9명의 직원이 성주관내를 1톤 차량을 이용해 참외가 출하하는 시기에 맞춰 1,500~2,000 상자를 수집하고 있다. 
공판장 관계자는 “우리조합의 고령·여성조합원 등을 위해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며 “성출하기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회수집 차량을 운영하면서 조합원의 여가시간이 증가하는 등 출하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주참외는 대부분 시설원예로 이뤄진다. 부부가 평균적으로 10동에서 15동을 운영하며 비교적 젊은 농업인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해 40동에서 50동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출하주 대기실에서 출하주들이 경매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출하주 대기실에서 출하주들이 경매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세대교체에 성공한 중도매인

공판장을 구성하는 중심에 경매사와 중도매인이 있다. 경매는 오전 11시 00분부터 시작해 오후 3~4시 경이면 종료된다. 이를 위해 경매사들은 오랜 시간동안 참외품위를 확인하고 보는 것부터 경매업무 전반에 대한 경험과 인간관계 등을 형성하며 성장한다. 
김기훈 공판장장은 “경매사들은 참외 정식기부터 작황을 살펴보면서 날씨까지 파악하는 등 참외 생육 관측과 예측자의 역할을 한다”며 “경매사들은 8시 출근해 참외가 모두 나가는 오후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며 일 년 중에 토요일만 휴무를 할 정도로 바쁘게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업체를 비롯해 유통업체, 중도매인과 수시로 면담을 통해 경매의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판장에 있어 또 다른 한축인 중도매인은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40~50대로 세대교체에 성공하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아울러 능력있는 중도매인을 영입하기 위해 공판장에서 직접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의 밴더 및 유통상인 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면서 참외유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
김기훈 공판장장은 “성주참외가 이렇게 성장한 배경에는 고정출하주인 대농가를 보유하는 등  3대 유통업체 및 재래시장에도 공급하는 중도매인 등 3대 조건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주참외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1~2월 참외 생산량은 감소하지만 3월 중순부터 참외 생산량이 증가하며 이후 4월말부터 꾸준히 출하되면서 연간 5000억원대의 조수익을 거둘 정도로 농가소득 제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인터뷰 / 안중성 조합장
“상품·브랜드 등 가격수준 차별화 전략 통해 농가소득 제고할 터”

“참외의 물량확보 및 적정 가격 형성 등 농가소득 제고를 가장 큰 업무로 삼아 나가겠습니다”
안중성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은 “참외의 성공적인 판매를 위해 상품·브랜드·가격수준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농가소득을 제고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상품의 차별화는 명확한 등급화와 규격화를 통한 차별화를 실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안 조합장은 “가격형성 및 가격수준의 차별화를 위해 농산물공판장에서 형성된 등급별 가격수준은 타 지역 시장 거래가격의 기준이 돼 선도가격 기능을 수행한다”며 “일정 수준 높은 가격형성을 통해 산지로부터 고품질의 상품반입을 유도함으로써 전국시장의 기준 가격을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타 지역 가격보다 충분한 중도매인 확보가 중요함으로 이를 출하조직과 계약 및    중도매인 고정거래 등을 통해 출하와 판로 확보는 물론 작목반, 영농조합법인, 지역농협 등을 전속 출하조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산지출하협의회를 정례화 하는 등 작황, 출하시기, 가격동향 등 상호 협의해 생산자, 중도매인 등과 격의 없는 대화와 토론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조합장은 “브랜드개발로 신수요 창출과 구매신뢰성 확보를 통해 소비자 니즈의 다양화와 편의성 추구 욕구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며 “유통의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전자상거래 기법, 다양한 거래방법 등 교육 등 컨설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조합장은 “농산물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때에 변화를 통해 판매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겠다”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활성화로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산실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