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히트펌프 시설 통해 연료비 50% 절감
지열 히트펌프 시설 통해 연료비 50% 절감
  • 권성환
  • 승인 2023.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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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량 늘고 바이러스도 크게 줄어
배출권 거래제 사업 … 지구살리고 추가소득 높여
강동규 농가
강동규 농가

① 저탄소 농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농업인의 자세
② 농업분야에서의 저탄소 활동이란
③ 저탄소농업 관련 정부의 중점 사업과 진행상황

④ 원예분야에서의 탄소저감활동 사례
     - ③ 강동규 경남 진주 히트펌프 이용농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농업분야의 탄소를 줄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본지는 농산물 인증제 및 저탄소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실제 영농생활에서 활용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봤다.

경남 진주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강동규 농가는 히트펌프(지열냉난방시스템) 시설을 통해 연료비를 50% 정도 절감하고 있다.

히트펌프 시설이란 외부에서 열을 얻어 저열원에서 고열원으로 열을 이동시키는 장치로, 에너지원에 따라 지열, 공기열, 발전폐열 등으로 나뉜다. 시설원예 농가에서 실험했을 때 지열과 공기열 히트펌프는 경유 난방 대비 각각 78%, 83%의 난방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어업용 에너지 절감시설 보급효과 및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경유보일러는 1ha 난방에 경유를 19만8,990리터를 사용하는 반면, 지열히트펌프는 1만9,899리터로 1/10수준으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난방으로 지열히트펌프를 사용했을 경우 ha당 소득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간접 효과로는 경유소비량이 경유보일러보다 감소해 탄소 발생량이 절감됐다.

강동규 농가의 경우도 2009년 도입한 지열냉난방시스템 덕분에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걱정을 크게 덜고 있다.

강 농가는 “2009년 지식경제부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지열난방보급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그 해 11월 도내에서 처음으로 ‘축열식 수직형 지열난방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지열난방시스템의 설치예산 중 80%는 정부(국비 60%, 지방비 20%)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자부담은 20% 정도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부담 20%로 낮지만 설치비용이 높아 부담이 되긴 하지만, 설치 후 2년 정도 지나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고, 반영구적이어서 초기 비용이 결코 아깝지 않다”며 “실제로 이전대비 연료비를 50% 이상 절감하고 있고,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부담을 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절한 온도조절로 출하 시기 조절 등이 가능해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며 “도입 후에 바이러스도 크게 줄었고, 안정적인 재배를 할 수 있어 수확량도 평당 60kg 정도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강 농가는 “뿐만 아니라, 농가에서 히트펌프를 활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경우 감축한 온실가스를 배출권거래시장에 판매 할 수 있어 추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며 “우리 농장의 경우 6,000평의 지열냉난방시스템이 구축된 비닐하우스 농장 두 곳에서 연간 온실가스 감축량이 약100톤으로 예상되며, 온실가스 감축량을 배출권거래시장에 판매할 경우 300만 원의 신소득 창출을 할 수 있다, 지구도 살리고 추가 소득도 높여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