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꽃 쑥부쟁이속 자생 화훼의 이용
아름다운 우리꽃 쑥부쟁이속 자생 화훼의 이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04.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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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 사업 급부상 … 국산 천연 소재 원료 개발 필요성 커져
쑥부쟁이속 식물 기능·경관성 우수해 이용 활성화돼야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2017년 733개소에서 2021년 1,004개소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경관화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 꽃 축제의 비율과 예산도 커지고 있다. 꽃을 활용한 대표 축제로는 봉평 ‘메밀꽃 축제’, 제주도 ‘유채꽃 단지’, 부여 ‘서동연꽃축제’, 태안 ‘백합꽃, 튤립, 알리움 축제’ 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꽃 축제는 꽃 종류가 중복되고 수입 품종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즐길 거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각 축제별로 차별화된 국산 화훼작목의 발굴이 필요하다. 또한, 경관화훼 조성으로 발생하는 부산물 이용기술을 개발하여 보는 즐거움에,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화훼 유래 천연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화학물질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증가하며 세계적으로 천연물 산업이 고성장·고부가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전 세계 천연화장품 시장과 천연 기능성 식품시장 등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많은 천연원료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나고야 의정서 발효 이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천연 소재를 이용한 산업원료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자생 화훼 자원들 가운데 쑥부쟁이속(참취속)에 속하는 화훼류들은 천연 산업 소재로서 유망한 자원이다. 예로부터 나물로 먹던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등의 잎이나 섬쑥부쟁이, 눈갯쑥부쟁이 등의 순은 식품 원료로도 등록되어 있어 안전성이 높다. 쑥부쟁이는 민간에서 감기, 천식 등에도 사용하였으며 많은 쑥부쟁이속 식물들은 기능성에 관한 특허출원 및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 쑥부쟁이는 항산화, 항곰팡이 효과 등이 보고되었으며 섬쑥부쟁이는 항산화 및 항염증, 개미취는 항산화, 참취는 암세포 성장억제, 항산화, 지방분해 억제 효과, 벌개미취는 피부 미백 효능, 항비만, 간보호 개선 효과 등에 관해 보고되는 등 과학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많은 연구가 수행됐다. 최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눈갯쑥부쟁이 추출물의 항산화, 항염활성을 밝히고 특허출원을 한 바 있다. 

쑥부쟁이속 식물들은 기능적으로도 많은 이점이 있지만 경관용으로도 가능성이 높은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쑥부쟁이속(Aster)은 별을 닮은 푸른빛의 꽃을 가지고 있는데 속명의 aster는 그리스어로 별을 의미한다. 아름다운 별 모양의 꽃을 가진 쑥부쟁이속 식물들 중 벌개미취, 갯쑥부쟁이 등은 자생화 페스티벌에 이용되기도 하며 경북 문경의 한 사찰에서는 개미취를 이용한 야생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눈갯쑥부쟁이의 경우 포복성의 특성을 갖는데 도로변이나 공원 등을 꾸미기에 좋고 가을철에 한 달 이상 꽃을 볼 수 있어 경관용으로 알맞다.

따라서 쑥부쟁이속 식물들은 최근 반복적이고 단순한 경관 화종을 벗어나 우리 고유 꽃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특별함을 더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쑥부쟁이속 식물들의 여러 가지 기능성 효과는 경관 부산물을 고부가 천연 산업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관광농업에 더해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천연물을 소재로 기능성 향장·식품 등을 개발하는 업체에는 원료 국산화로 수입비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자생화인 쑥부쟁이속 화훼 이용이 활성화돼 국산 자원의 주권 강화뿐 아니라 화훼시장에도 활력이 넘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안명숙<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