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작물 재배지 변동 예측 정보의 활용
미래 작물 재배지 변동 예측 정보의 활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04.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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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인한 국내 작물 재배지 변화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향후 대응 정책 추진

2021년 말부터 따뜻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러한 온난화는 때때로 이상 한파, 폭염, 가뭄, 폭우 등 돌발적인 이상기상 현상을 일으켜 농업인들의 작물 재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기상청의 미래 기후 전망에 따르면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온난화 속도는 더 빨라져 이번 세기말에는 연평균기온이 현재(1995~2014) 11.2℃에서 18.2℃로, 7℃ 정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라 아열대 기후권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난화의 진행은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작물 재배지도 변할 것이다. 먼 미래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지구의 기후가 차츰 변화되는 과정을 기후지도로 제공하는 것을 기후변화시나리오라고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계속 방출함으로써 온난화가 심해질 경우(SSP5-8.5)와 경제발전 속도는 느리지만 온실가스 방출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경우(SSP1-2.6), 미래 지구의 기후는 분명 다를 것이다.

2020년 농촌진흥청에서는 4종류의 미래 기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1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원예·특용작물을 기후학적인 재배 적합 지역에 따라 10년 단위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서 보면 아열대 기후권이 확대됨에 따라 사과, 배, 포도, 단감 등 온대성 과수의 재배 적합 지역은 점차 해발고도가 높은 지대로 이동하거나 위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부지대에 많이 재배되던 사과는 충북이나 강원에서 재배가 가능해지고, 경남에서 많이 재배되는 단감은 중부지방까지 재배 가능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약용작물인 인삼은 현재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 가능하지만, 미래에는 재배 가능 지역이 강원도 산지로 국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자료는 앞으로 작물 재배치 등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한편, 기후 스마트농업을 하려면 농가에서는 현재 농장의 연평균기온, 겨울 최저기온, 여름 최고기온, 서리 발생 시기, 최근 가장 낮았던 기온 등 관련 지식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인근 기상청의 기후자료를 참고할 수도 있지만 농업기상재해조기경보나 마늘배추주산지생육시스템 누리집처럼 농장 규모로 상세하게 실황 기후정보를 정보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더불어, 농가는 자신의 농장 기후가 미래에 얼마나 더 변할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www.nihhs.go.kr)을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 중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에 들어가 농장 주소를 입력하고, 시나리오, 자료기간, 작목 등을 선택하면 바로 기후학적인 재배적합성이 변하는 것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농업인이 자기 농장 기후를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기후 스마트농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가 농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문경환<농진청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