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없어진 화훼시장
졸업·입학 시즌없어진 화훼시장
  • 권성환
  • 승인 2023.03.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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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가 사라진 특수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졸업·입학식 등이 대면으로 개최되면서 소비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각종 생산비 폭등으로 꽃값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면세등유 가격이 불과 2년 전 대비 70%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사용 전기요금은 농사용(갑) 97%, 농사용(을) 47.1%으로 폭등했다.

현장에서 농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균 생산비는 대략 30%이상 올랐다고 하지만, 여러 세금을 합하면 체감상 50%이상 올랐다는 농가가 대다수다. 소비역시 지난해 졸업·입학 시즌 대비 대면으로 진행돼 꽃 수요가 미미하게 늘었지만, 난방비, 전기요금 등의 폭등으로 주머니가 넉넉해진다는 체감은 거의 없다는게 중론이다.

실제 양재꽃시장 절화 거래량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거래된 절화는 총 112만단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76만단, 2019년 171만단에 비하면 60%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생산비 증가로 고전하고 있는 농가들은 수요 까지 하락하면서 채산성이 맞지 않자 대부분 작목전환을 하거나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소비는 줄고 있는 상황에 치솟은 물가에 졸업·입학시즌에 ‘꽃 중고거래’가 하나의 풍속도로 자리잡아 농가들의 주름살을 더 짙게 하고 있다.

화훼 최대 성수기인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화훼 농가들에 대한 다양한 정책 및 소비대책을 강구해 웃음 꽃 피는 가정의 달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