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사과·배 출하량↑ 가격↓ 예측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배 등 농산물 소비둔화가 예상되고 있어 소비촉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판매 저조에 따라 남은 과일 물량에 지난해 저장된 물량까지 더해지면 과일 가격 하락세는 불 보듯 하므로 소비 적기인 설 명절을 놓치지 않도록 대대적인 소비창출 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설 성수기에는 사과와 배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격 하락에 대한 과수 농가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설 성수기인 설 전 2주간 사과 출하량은 후지 저장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만 톤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지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출하량 증가로 인해 상품 5kg 상자 가격이 전년 28,900원 대비 하락한 2만 4천∼2만 8천 원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설 성수기 배 출하량은 저장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 많은 3만 1천 톤 내외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출하량 증가로 인해 상품 7.5kg 상자 가격이 전년 32,100원 대비 하락한 2만 6천∼3만 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에 두고 있지만 소비둔화 및 경기침체로 인해 사과판매 실적이 나아지진 않고 있다”며 “온라인 및 홈쇼핑,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매출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기업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며 “설 명절 문화도 시간이 가면서 퇴색되고 있고 수입과일인 애플망고 등이 계속 들어와 기존 과일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므로 설 명절 대비 적극적인 소비촉진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울산원예농협 관계자는 “농협유통 및 우리농협 하나로마트에 선물세트용으로 판매가 이뤄지는데 판매가격이 저렴함에도 소비둔화로 인해 판매가 저조하다”며 “기업에서도 20~30% 정도 주문이 줄어들고 있어서 지자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판매를 강화하는 등 소비증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전반적인 소비둔화로 인해 배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관공서 및 기업 400여 곳에 홍보용 판촉물을 제작해 배포하고, 농가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 출하 자제를 요청하면서 소비둔화 및 가격 하락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호균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올해 설 성수기에 주요 성수품 공급은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설 3주전부터 본격적인 수급관리를 실시하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작년 가격이 높았던 편이라 물가 관리를 위해 작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려한다”며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쇼핑몰, 대형·중소형마트, 로컬푸드직매장, 전통시장 등에 소비쿠폰 제공 등으로 농산물 온·오프라인 할인 지원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