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인삼·파프리카·토마토 등 수출액 감소

올해 11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4.0% 증가한 80억8천만 불을 기록한 가운데 신선 농산물은 수출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선 농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가공식품까지 포함한 전체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신선 농산물만 봤을 경우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우려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여전한 물류난과 더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소비위축, 일본의 기록적인 엔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강화 등 주요 수출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신선 농산물 수출산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잠정치 기준 신선 농산물의 수출액은 13억 9,880만 불로, 지난해 14억 1,900만 불 대비 1.4% 하락했다.
이용직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품목별로 봤을 때 딸기 수출실적은 감소했는데, 동남아 쪽 수요가 높고 하반기 물량은 많아서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토마토와 파프리카의 경우 엔저 영향으로 수출액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버섯도 검역 강화로 인해 도착 후 통관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어 실적이 감소했는데, 호주나 베트남 쪽으로 제2의 수출시장을 뚫으려고 한다”며 “인삼류는 올해 11월 기준으로 2억 2,780만 불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2.5% 하락했고, 화훼의 경우 내수가 많아서 수출실적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과장은 “12월은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온·오프라인 판촉행사를 지속하면서 국제적인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물류 관련 국내외 이슈가 제대로 풀리고 해외시장 정세도 괜찮아지면 수출 상황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배, 사과, 포도, 유자차 등은 수출실적이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배는 올해 11월 말 기준 6,060만 불을 기록해 전년 동기 실적인 5,830만 불 대비 3.8%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배수출연합(주) 관계자는 “한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배에 대응하면서 배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한국산 배의 우수한 맛과 품질을 알리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소비층을 교민 중심에서 점차 현지인으로 늘리고 있으며 시장 개척도 꾸준히 이뤄가면서 신고 대과의 주 수출품종을 벗어난 품종다양화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원예농협 관계자는 “대만 등으로 사과 수출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수출가격도 나쁘지 않으며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수출작업 인력이 부족한 건 걱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