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꽃 포인세티아, 다양한 품종으로 시장 진입 성공
크리스마스 꽃 포인세티아, 다양한 품종으로 시장 진입 성공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12.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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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8개 품종 육성 … 최근 유색품종 인기
지난해 국내시장 보급률 46.4% 급증

12월의 탄생화인 포인세티아는 본래의 이름보다 ‘크리스마스 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말, 카페, 교회, 백화점 등에서 실내 장식용으로 많이 소비한다. 실제로 10월부터 12월까지 연간 전체 물량의 90%가량이 출하된다.

우리나라에서 포인세티아는 1990년대 초반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재배가 시작되었다. 생산 초기에는 도입 품종 ‘V10’을 생산했으나, 적정 토양(용토) 구명, 국내 환경에 적합한 생산 기술 개발로 1990년대 중반부터 다른 나라와 달리 10~12cm 정도의 소형 화분 위주로 생산되었다. 당시 국내에서 재배되던 포인세티아 품종은 미국, 독일에서 육성되어 도입된 품종들이었다.

우리나라는 1998년 종자산업법에 의해 품종보호제도가 도입되었는데, 포인세티아는 2001년 7월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되어 식물 신품종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게 됐다. 포인세티아 품종의 로열티는 도입 초기 주당 50~60원이었으나, 점차 증가하여 110원 가까이 치솟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우리나라 재배 환경에 적합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품종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포인세티아 신품종 육종사업에 착수하였다. 일반적인 교배육종 기술뿐 아니라, 방사선 활용 돌연변이 육종 기술까지 도입해 다양한 형질을 양성하여, 현재 48개의 품종을 육성했다. 이중 10여 개 품종이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적색 품종인 ‘플레임’, ‘레드윙’, ‘레드펄’ 등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적색 외에 연노란색(‘그린스타’), 복숭아색(‘그레이스’), 분홍색(‘핑크벨’) 등 유색 품종이 포인세티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레드볼’, ‘슈가볼’ 등 잎이 꼬이고 뒤집어져 공 모양을 형성하는 볼 타입 품종은 최근 인기를 끌며 포인세티아 신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포인세티아는 최근 5년간 보급률이 급증해 2021년 46.4%에 안착했지만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품종 개발 초기에는 육종을 위한 기반 기술과 생산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이 컸다. 천신만고의 노력을 통해 2003년 첫 품종인 ‘픽시’와 ‘안젤라’가 개발되었지만 국산 품종들이 으레 그렇듯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장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이 시기 포인세티아 재배 농민들로 구성된 ‘포인세티아연구회’는 국산 품종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재배한 국산 포인세티아 품종을 이용해 연말 크리스마스 트리와 탑을 제작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이러한 노력은 2008년 개발한 ‘캔들라이트’로 첫 열매를 맺었다. 밝은 적색에 잎 가장자리 깊은 결각이 특징인 ‘캔들라이트’는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찌반’ 품종을 웃도는 경매가를 받기도 하였고, 2011년 일본에 수출했을 때는 외국 품종과 동등한 가격을 받기도 했다. ‘캔들라이트’ 외에 2015년 육성한 ‘플레임’과 2016년 육성한 ‘레드펄’, 2018년 육성한 ‘레드윙’도 국산 품종 보급률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농촌진흥청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볼 타입 품종과 진한 분홍색 품종 등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유색 품종이 그것이다.

특히 볼 타입 품종은 꽃이 크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어, 절화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인세티아가 크리스마스에 보는 빨간 꽃에서 벗어나 연중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만나는 꽃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김세진<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