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이색품종 재식 신중기해야
과수 이색품종 재식 신중기해야
  • 조형익
  • 승인 2022.1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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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생산 ‘샤인머스캣’ 가격하락세 현실로 … 재배면적 작년보다 49% 증가
생산량 11만 5천 톤, 조기 수확으로 품질 더 좋지 않아
샤인머스켓 열풍이 불면서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열풍이 불면서 재배면적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샤인머스캣 등 이색품종의 포도가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재배면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당도 등 품질이 떨어지며 농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열풍이 불어올 정도로 고소득 효자작물로 인식되면서 전국의 포도농가들이 품종을 갱신을 서두르는 등 재배면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샤인머스캣의 재배면적은 1만 4,655ha에서 4,000ha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49%나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11만 5천 톤 정도가 됐다. 샤인머스캣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여년 됐지만 벌써부터 과잉생산 우려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캠벨얼리는 7.4%, 거봉류는 13%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에서 샤인머스캣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상주시는 2021년 기준 전체 3천352 포도 농가 중 1천602 농가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다. 포도재배 면적이 1천835ha인데 이중 955ha에서 샤인머스켓을 재배한다. 인근지역인 김천은 전체 5천700여 포도 농가 중 2천900여 농가가 샤인머스켓을 재배한다. 재배면적 규모가 전체 2천500㏊ 중 1천800㏊에 달한다.

이렇게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만큼 품질 등이 나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일간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샤인머스캣 2㎏(특품) 기준 가격이 2만653원에서 1만5,957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당도가 떨어지고 껍질도 질기는 등 품질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숙기가 되지 않은 샤인머스캣을 조기수확 하면서 당도 등 품질이 더 하락했다. 상주원예농협 관계자는 “생산량 과다와 함께 조기 수확하면서 품질이 더 좋지 않은 것이 유통되는 등 최악의 상태를 맞고 있다”며 “상주의 경우 고랭지나 시내의 일교차가 없는 곳에서 생산하는 샤인머스캣이 가격이 동일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샤인머스캣 가격하락에 대비,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당도 등 품질 제고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지난 5일 ‘샤인머스캣 품질 향상 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포도송이 크기를 크게 키우고 많은 송이를 착과시키는 농법이 품질 저하의 문제점이라면서 500~700g의 송이 무게에 35~50알 정도로 재배하는 것이 품질을 향상하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신규 재배농가에 대한 보조사업 지원여부 검토와 품질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농가 지도 등이 필요하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샤인머스켓의 재배면적 증가 속에서도 루비로망·홍주씨들리스·마이하트 등 적포도와 블랙사파이어, 후지노카가야키 등 품종의 재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육종한 홍주씨들리스는 붉은색을 띤 포도종류로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은은한 머스켓 향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당도 18.4브릭스, 산도 0.62%로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식미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후지노카가야끼 품종은 일본에서 육종한 품종으로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했으나 심사가 거절돼 2022년 등록취소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