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야’ 이제는 조직배양묘 생각할 때
‘파파야’ 이제는 조직배양묘 생각할 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11.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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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전립선 암 등 예방효과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농가 조직배양묘 보급돼 균일품종 생산해야

최근 해외여행이나 식습관의 다양화, 다문화가정 증가 등 대내외적인 변화로 아열대 과일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별로 아열대 과수를 새 소득작목으로 선정하여 농가에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표 아열대 작목 중 하나인 파파야는 예로부터 남국을 상징하는 열매로 알려져 왔다. 5~10m까지 자라는 초본성 작물로 생물학적 이름(학명)은 Carica papaya L.이다. ‘카리카(Carica)’라는 말은 잎과 과실의 모양이 무화과와 닮았다고 하여 라틴어로 붙여진 이름이다. 익지 않은 녹색일 때는 채소로 먹고 밝은 오렌지색으로 익으면 과일로 먹는다. 파파야는 소화를 돕고 심장병과 당뇨, 혈압 등을 낮춰주며 특히 전립선암이나 대장암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지 않은 파파야에는 ‘파파인(papain)’이라고 하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많아 고기 연육제뿐 아니라, 소화 촉진, 다이어트와 면역력 향상, 미백, 보습 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디저트로 먹는 잘 익은 파파야 열매는 메스꺼움을 완화해 주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할 때 어린이 멀미 예방용으로 이용된다.     

파파야의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와 멕시코 남부, 중앙아메리카 주변이다. 16세기 초 스페인의 탐험가들이 남미대륙에 도착했을 때 지치고 굶주린 사람들을 보고 원주민들이 파파야를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 효과가 좋아 탐험가들은 파파야를 ‘천사의 열매’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파파야는 브라질과 인도, 중국,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 전파되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파파야는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94개 나라이고, 2,320천ha 면적에서 20,159천 톤이 생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2008년부터 파파야 종자를 들여와 우리 환경에 맞는 품종 선발과 재배기술 개발, 그리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에서 파파야는 2012년 0.2ha에서 2021년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적으로 46개 농가, 12.4ha에서 515톤이 생산되고 있다. 국내 생산 파파야는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인 ‘솜땀’처럼 익기 전 녹색의 열매를 따서 무침이나 샐러드 등으로 이용한다.

한편, 파파야 농가는 재배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좋은 종자를 가지고 묘를 안정적으로 심는 문제를 이야기한다. 현재 파파야는 동남아에서 수입된 종자나 집에서 직접 채종한 것을 사용하는데 종자는 값이 비싸지만 발아율이 낮고 채종한 종자는 열매 크기나 모양이 너무 다양하여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종자로 생산된 묘는 꽃이 핀 다음에 자웅동주, 암그루, 수그루 등 여러 가지 성을 가진 개체들이 동시에 나타난다. 시설하우스에서 집약식 농업을 해야만 하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주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조직배양묘를 농가에 보급할 것을 제안해 본다. 조직배양묘는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 변이 없이 무성번식으로 만들어진 모종을 말한다. 딸기나 백합, 감자 등 많은 작물에서 무병묘나 우량묘를 생산․공급하는 데 이용된다. 파파야 조직배양묘는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을 가진 개체를 일정하게 생산해 낼 수 있기에 종자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방법으로 생산된 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종자 수입 대체와 함께 농가소득을 늘릴 수 있어서 일석삼조(一石三鳥)가 아닐까 생각한다.

■김성철<농진청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