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 조형익
  • 승인 2022.11.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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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대전환 ‘제주농산물수급관리위원회’ 설립
감귤출하 ‘디지털 신고방식’ 전환 …수출시장 확대위해 다변화 추진
26년까지 감귤과원 2천ha 규모 조성 … ‘국민수확단’ 등 가동, 인력난 해소 주력
재해보험 제주 실정 맞게 개선 … 가뭄해결 위해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 추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취임이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주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농정 대전환을 통한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제주 농산물의 수급 안정화와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형 농수산물 가격안정제를 확대해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제주형 농업관측·공공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과학적인 데이터 기반의 생산·유통 정책을 구현해 해마다 과잉 생산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 민선 8기 제주도정을 이끌고 있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취임이후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고 계실텐데요. 지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제주 미래 농업을 그려본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제주 미래 농업은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환경 가치를 지키면서 관광·제조·IT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주의 튼튼한 뿌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농정 대전환을 통한 미래 농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제주농산물 수급관리연합회를 설립해 제주 농산물의 수급 안정화와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제주형 농수산물 가격안정제를 확대해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농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에 제주물류와 국가물류기간망 연계 구축 지원과제가 반영됨에 따라 내륙 5대 물류권역과 연계하는 물류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12월에 완료되는 해상운송과 내륙의 물류체계 연계를 위한 ‘해운선사 공적기능 도입 및 해상운송비 지원모델 개발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주물류 지원 제도화 방안을 구체화하고 해운을 국가물류기간망에 포함해 국가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주 감귤육성 등 감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정책을 갖고 있나?

고령화된 감귤원을 경제과원으로 체질개선하기 위해 원지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과수전문생산단지 조성, 토양피복 재배를 확대해 고품질감귤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당도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생산에서 유통단계까지 당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APC를 구축하고 기존 수기로 감귤출하를 신고하던 방식에서 디지털 신고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감귤유통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
최근인 지난달 24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와 ‘역사·문화 교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27일까지 감귤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매년 ‘겨울철 1등 과일’이라는 의미로 12월 1일을 감귤데이로 정하고 감귤나누기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로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다. 아울러 산지전자거래소, aT 농식품거래소, 생산지 라이브 방송 활성화 등 생산지와 소비지간 유통경로를 축소한 직배송 유통을 확대해 생산지의 가격결정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감귤유통 혁신을 위한 정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감귤통계시스템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와 경제과원 조성으로 감귤산업을 새롭게 육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정부와 통계청과 협업을 통해 감귤기본통계시스템과 연계한 제주감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제주형 농업관측 및 공공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농산물의 생산 및 출하 조절로 농가 소득을 안정화를 도모하고 생산·유통·수출입·시장동향 등 데이터 종합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향후 감귤 등 농산물 수급관리 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데이터 활용 농업은 디지털 농업(스마트 농업)의 기반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스마트 농업과 관련 △노지감귤 품질향상 양·수분 정밀관리 기술 실증(8개소)과 함께 스마트팜 정예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시설 감귤과 키위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원격제어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실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감귤의 적절한 규모 재배, 방풍망, 타이벡 지원 및 물류비 지원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선 노지감귤의 과잉생산과 집중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고 연중 생산·분산 출하의 안정된 생산구조를 만들기 위해 제주농산물수급관리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원지 정비와 노후 하우스의 개보수 등 차세대를 위한 감귤산업의 생산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 원지정비 사업의 경우 FTA기금사업에서 제외됐던 겸업농에게도 자체사업으로 100ha를 지원해 2026년까지 2천ha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경제과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품종갱신을 할 때 5~6년간 소득이 없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대묘(3년생) 및 화분묘 공급, 극조생 고접갱신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당도 향상을 위해 재배농가가 선호하고 있는 토양피복재배 지원을 확대하는데 2023년부터는 토양피복 자재의 지원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농가경영의 부담완화 방안은?

국가정책사업이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됨에 따라 재원 축소의 우려가 있었지만, 청정 제주라는 농업환경 측면을 고려하여 우리 도에서는 2021년 유기질 비료지원사업 80억 원에서 2022년 97억 원으로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퇴비의 경우는 추가 재원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토양 생태보전과 저탄소 농업의 추진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어떠한 대응방안을 갖고 있나?

태풍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대비한 재해보험을 제주 실정에 맞게 개선하고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용수 광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대응 농작물 재해보험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제주는 지리적 여건상 태풍의 길목에 있어 농작물 재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농가 직접 지원사업인 농작물 재해보험은 지원 품목에서 제외되는 품목이 있고 제주 여건에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가입품목 확대, 보험가입 시기 조정 등 제주 실정에 맞게 개선사항을 발굴하여 농식품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인력난 해소를 위한 방안은?

제주에서는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국민수확단), 농촌인력중개센터, 외국인 계절근로자 등 3개 사업(5억2,700만 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 25일 현재까지 농가에 농업인력 2만3,027명을 지원했다. 
또한 감귤 수확철을 맞아 11월 하순부터 군부대, 사회봉사명령자, 대한 노인회 및 영농작업반 등 유·무상 인력 1만 명을 투입해 고령농가 등 취약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도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베트남 남딘성과의 업무협약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어 베트남 정부의 승인 절차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감귤 수출국가의 다변화 등 감귤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이 있다면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수출검역 협상 중점 추진 품목에 감귤류가 선정되도록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 수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수출 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수출대금 불안감 해소를 위한 수출지원 시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주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주시는 모든 농업인께 존경과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제주에서 감귤은 ‘대학나무’로 불리며 오랜 세월 제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감귤 조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민 비타민으로 많은 분께서 아끼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다. 제주는 고품질 농산물을 국민 밥상에 올리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 제주 토양 특성과 재배규모에 맞춘 신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안정된 농업 소득 보장 체계를 갖추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농업 현장을 만들어가겠다. 
땅은 정직하다. 좋은 땅에서 좋은 농산물이 나고 땀 흘린 만큼 결실을 준다. 우리 농업인들이 흘린 정직한 땀방울이 인정받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