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수출 확대, 수요자 맞춤형 제품 개발로
인삼 수출 확대, 수요자 맞춤형 제품 개발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10.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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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 건강 관심 증가 … 인삼 제품 화제
연구·수출시장 개척 등 다양한 노력 기울여야

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을 들어보았는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빵으로 재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50만 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30 세대에게 이 빵은 ‘빵이 아닌 추억을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대표 약용작물인 인삼은 어떨까. 인삼은 예부터 귀한 약재이자 건강기능식품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인삼의 주요 소비층인 50대 이상은 예전부터 구축된 인삼의 이미지와 과거 섭취한 경험으로 지금까지도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건강식품의 등장으로 주 소비층의 인삼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인삼을 자주 접하지 못한 요즘 세대들은 여전히 인삼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인삼이 현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한다면 국내외의 인삼 소비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 장기화와 전쟁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2년 상반기 농림수산식품의 수출액은 62억 1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14.6% 증가했다. 인삼류도 수출 효자 품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삼류는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액 중 2~3% 정도를 유지 중이고, 최근 3년간 인삼류의 수출액은 연평균 12.3%, 수출 물량은 26.6% 증가하였다. 

그러나 인삼 수출에 대한 위기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 인삼 주요 수출 품목은 6년근 홍삼 제품에 집중되었고 수출국이 홍콩·중국 등 중화권이 약 56%로 편중된 상황으로 수출의 확장성이 불투명하다. 또한 세계 인삼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20, 뿌리삼 기준) 3.2%로 캐나다(45.5%), 중국(28.4%), 홍콩(8.9%), 미국(7.4%)에 이은 다섯 번째로 세계가 인정하는 인삼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있어서는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일상 속 건강관리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며 전 연령층에 ’건강‘이 대표적인 소비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중국에서 ’인삼수‘라는 제품이 특이함과 신선함으로 많은 젊은 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해외시장 동향 보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투명한 유리병 속에 인삼 한뿌리가 통째로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한 병에 한화 약 3,80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음료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일부 편의점에서 품절될 정도로 화제성과 인기가 높다.

중국에서도 인삼류 제품은 주로 중노년층이 소비하였는데 이 제품은 젊은 세대의 건강관리 니즈를 파악한 제품으로 최근 소비 트렌드와 잘 부합한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도 수출에 최적화할 수 있는 인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심부전 심부전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 기능(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감소하여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군과 관련된 인삼 페놀계 성분의 효능 연구와 인삼의 연생별 페놀 함량 분석, 페놀 성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재배법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삼이 외국삼에 비해 수출 단가가 비싸 원재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 국가별 다양한 기준 및 제품 등록의 어려움 등 해결해야 하는 사항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우리 인삼을 위해 각계각층은 외국삼에 비해 월등한 재배·품질 관리, 인삼 효능의 과학적 입증을 위한 연구,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 지원단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이때, 인삼 수출을 위한 노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발판삼아 침체된 국내 인삼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진<농진청 원예원 인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