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선인장 품종으로 세계를 석권하다
접목선인장 품종으로 세계를 석권하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07.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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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접목선인장 해외서 인기 지속
우수한 품종 개발과 기술력 더해 나가야

빨강, 노랑, 분홍, 주황 등 꽃처럼 알록달록한 색상이 매력적인 접목선인장은 국내에서는 난, 관엽, 다육식물 등과 함께 주요 품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였다. 접목선인장은 체내에 수분이 가득해 쉽게 시들거나 고사하지 않으며, 동그란 몸체에는 색소가 가득해 아름다운 색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접목선인장은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하여 재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꽃말도 갖게 됐다. 실제로 국내 생산량의 80∼90%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시범수출을 시작하여 1990년대 본격 수출, 지금까지도 30년 이상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일본 등으로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는 네덜란드가, 2010년대 이후에는 미국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수출액은 2012년 116만 달러에서 2021년 303만 달러로 10년 동안 약 3배가 증가했고 향후 세계 최대 시장으로써 수출 전망도 밝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미국,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여 물류비 폭등, 운송 차질 등 혼란을 겪었음에도 2020년 432만 달러, 2021년 489만 달러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해외에서 접목선인장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접목선인장의 국내 주산지는 고양, 음성, 상주 등이며 예전에 비해 국내 생산지도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 연구기관에서는 주산지 확대와 농가에서 요구하는 신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입업체와 재배농가는 무엇보다 색상을 중요시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색상은 기존보다 더욱 선명하게 하고, 보다 차별화된 품종 개발을 위해 다양한 색상의 품종을 개발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노랑과 빨강, 분홍과 검정 등 2가지 색상이 혼합된 품종의 요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혼조’, ‘두울’, ‘아울’, ‘더울’ 등을 보급,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분홍과 검정색이 혼합된 ‘오작’이나 ‘수연’도 해외에서 선호하는 색상 중 하나이다. 특히 ‘수연’ 품종은 중심부에 흑색이 강하며, 주변으로 분홍색이 가미된 새로운 유형의 품종으로 이러한 특성을 보유한 품종은 세계 최초일 듯하다. 

아울러 농가에서는 구색과 더불어 접목 후 생존율이 높고, 자구(어린 선인장)도 많이 생기는 품종을 선호한다. 자구는 증식 수단이므로 많이 생길수록 대량 생산에 유리하고, 또한 자구 생성용 모수를 적게 접목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자구가 26.9개인 ‘아황’과 29.6개인 ‘포황’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신선 농산물 수출은 수송과 하역 지연에 따른 품질 유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 수송이 이루어지는 접목선인장도 하역 지연에 따른 품질 손상 위험이 따르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하역 지연 시 60~70일까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여 이 기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송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우수한 품종에 기술력을 더한 우리의 접목선인장이 5백만 달러, 나아가 1천만 달러 이상 수출되는 화훼 품목으로 앞으로도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가길 기대한다.

■박필만<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