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부산물의 바이오매스 활용
감귤 부산물의 바이오매스 활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05.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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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부산물·폐기물 등서 추출가능한 ‘바이오매스’
탄소배출 줄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방안 마련돼야

최근 화석에너지 고갈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확대 필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 저감과 관련해 국제적 참여가 확대되면서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신(新)에너지와 재생에너지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신에너지란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수소, 산소 등의 화학 반응을 통하여 전기 또는 열을 이용하는 에너지이다. 그 종류로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에너지, 석탄액화가스화에너지, 중질산사유 가스화에너지가 있다. 다음으로 재생에너지는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이다. 여기에는 태양광에너지, 태양열에너지, 풍력에너지, 수력에너지,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 폐기물에너지가 속한다. 

바이오매스란 재생에너지의 한 종류로 왕겨, 고추대, 땅콩피 등 농업부산물이나 폐목재, 하수슬러지 등 다른 폐기물에서 추출된 재생 가능한 유기물질로 이를 활용하여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를 말한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해 봤을 때 지구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탄소배출이므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화석연료사용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온주밀감 생산량은 약 50만 톤 내외이다. 생산된 온주밀감의 8~11만 톤이 감귤주스로 가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감귤주스 가공 후 남는 부산물, 즉 감귤박은 일부 사료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그 양이 미미하며, 대부분 폐기처분되고 있다.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상황을 생각해 볼 때 감귤주스 가공 후 버려지는 감귤부산물도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감귤박 고형연료를 만들 경우 ‘기존 목재펠릿의 발열량과 비교해서 채산성이 있는지’ 여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위한 선행 단계로 감귤박의 물리·화학적 특성조사와 감귤박 고형연료 조성비 등 생산조건을 확립하기 위한 기초실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감귤박 고형연료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바이오 SRF 배출가스 기준에 부합하여야 한다. 제주도 내 발전소 납품에 이르기까지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노력은 어느 하나의 기관이나 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의 공동 노력으로 행정, 제도, 연구, 투자가 합심해야 성공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발전소 등의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 RPS)을 2022년 12.5%에서 2025년 이후 25% 대폭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신·재생에너지법을 2021년 10월 입법 예고한 상태이다. 감귤은 인간에게 참으로 유익한 작물이다. 나무는 생육기간 동안 광합성을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산소 발생 등 공기정화 기능도 한다. 또한, 열매는 농가 소득향상에도 기여한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감귤가공 후 버려지는 찌꺼기가 에너지로 활용될 수 있다면 더욱 더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감귤박이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되어 폐기물 선순환에 앞장서고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자연을 물려주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권순화<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