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예방제 공급 방식 개편돼야
과수화상병 예방제 공급 방식 개편돼야
  • 조형익
  • 승인 2022.05.04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바이트생 고용해 전달 … 전문가 통한 공급 절실
예방효과 높이기 위해 전문 농협 약제공급 전담해야

최근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많아지는 등 고온기에 접어들면서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농가가 사활을 걸고 있지만 품목농협 지도사 등 전문가가 아닌 인력이 고용돼 예방약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수화상병은 세균병의 일종으로 사과나무나 배나무 등이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 검게 그을린 증상을 보이다가 나무 전체가 말라 죽는 식물검역병이다. 이로 인해 한번 감염되면 뚜렷한 치료 약제가 없어 발생 즉시 매몰하는 것이 유일한 방제이다. 4월 중순 이후 주로 발생하며 벌과 파리 등 곤충과 비바람, 농작업 도구, 이병된 묘목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각 시군의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총 4차례에 걸쳐 발병지역을 중심으로 약제를 공급하고 있다. 화상병 예방을 위한 약제공급은 관계법령에 따라 시중농약판매점에서 입찰방식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시중농약 판매점이 집중적으로 공급하며 약제의 특성 및 살포요령 등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농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시중농약판매점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방제약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만큼 약제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약제가 공급되고 있다”며 “약제 공급시 약제를 찾아가거나 집이 비어 있어도 예방약을 두고 와 분실 등이 되면서 우리농협의 사업소별로 문의가 많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제 공급시 예방약의 특징 및 살포요령 등 설명이 부족해 조합에 많이 물어보고 있는 편”이라며 “화상병 예방을 위해 약제가 공급되고 있는 만큼 전문지식이 있는 품목농협 지도사 등이 보급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배원예농협 관계자도 “지역별로 다르게 운영되나 약제를 단기간에 동시에 줘야하므로 인력부족 등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전문가가 아닌 인력도 고용됐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성환 지역은 기술센터 과수팀, 공무직 직원과 농협 직원이 함께 투입되고 있고, 전문성 측면에서 약제 공급을 아예 농협이 전담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