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선별기준 규격화 제도장치 필요
인삼 선별기준 규격화 제도장치 필요
  • 윤소희, 권성환
  • 승인 2022.03.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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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선별 도입·기준단위 단순화 등 시급
인삼시장 활성화 단계적 개선 급선무
충북인삼농협 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충북인삼농협 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둔화해 가격 하락세를 보인 인삼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인삼 선별기준부터 규격화하는 등 현 시장의 문제점을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시장에서 시행되는 인삼선별은 명확한 기준이 없이 판매자의 눈대중으로 크기와 굵기를 나눠 제 가격이 아닌,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빈번해 농민들이 입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 금산에서 20년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수확하고 시장으로 보내면 같은 크기, 같은 개수인데도 판매가격이 달라지고, 시장에서 안 팔리면 상인들이 제대로 된 기준 없이 조정해 가격이 오히려 더 다운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눈대중으로 하는 선별 말고 인삼도 기계선별을 도입하거나 대중소 구분을 없애고 개수로만 기준을 정하는 등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인삼 농민은 “인삼은 제 가격이 아니라 상인들이 팔기 좋은 주관적인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실정이므로 선별기준을 획일화하고 품질에 따라 제대로 매겨야 억울한 농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힘든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주관적인 선별기준을 규격화하고, 750g으로 나누는 애매한 단위기준 또한 500g이나 1kg 등으로 단순하게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은 “현재 인삼 선별기준은 정확한 기준이 없어 선별하는 사람이나 위탁판매 상인조차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선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구시대적인 선별 규격을 단순화 해 소비자 및 농가의 혼란을 줄여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황우덕 강화인삼농협 조합장은 “과거의 관습적인 형태로 남아있는 인삼 규격 방식이 현재 45~50가지에 달할 정도로 복잡하게 세분화 돼 있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중개업자만 폭리를 취하는 구조인 현 규격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박봉순 안성인삼농협 조합장은 “인삼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과 인삼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인 육성, 선별과정 내 기계화 보급 등을 통해 인삼 선별을 규격화 할 수 있는 제도장치가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