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패턴 변화 맞춘 농업분야 대응 필요
구매패턴 변화 맞춘 농업분야 대응 필요
  • 윤소희
  • 승인 2022.01.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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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채식 소비 급증 맞춤형 농산물 개발해야
젊은 소비자 건강·환경적 측면 관심증가
최근 급격한 채식인구 증가에 발맞추고 지역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충북농업기술원이 구내식당서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사진 = 충북도)
최근 급격한 채식인구 증가에 발맞추고 지역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해 충북농업기술원이 구내식당서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사진 = 충북도)

10대를 비롯한 2030세대의 식문화 및 소비패턴이 채식(비건) 등 가치소비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원예농산물의 생산, 유통, 가공 등 체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맞춤형으로 개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건강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육식 위주의 식문화보다 채식에 관심을 갖고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원예농산물의 종자, 상품, 품목, 품종 등을 보다 다양화시킬 뿐 아니라, 채식 위주 문화적 활동 등도 개발함으로써 소비 트렌드 변화에 농업 분야가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발표한 농산물 소비 트렌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농산물 및 농작물 구매·소비 관련 온라인 정보량 중 ‘가치소비’ 키워드의 언급량은 ’19년과 비교해 ’21년 약 18배 증가했는데, 특히 농산물 가치소비 시 개인 측면의 주요 고려 요인은 ‘채식(비건)’으로 확인됐다.

‘채식(비건)’ 언급량은 ’19년 17건에서 ’21년 600건으로 약 34배까지 급증했고, ’19년도에는 사과, 고구마 등 원물 관련 품목에 소비가 집중된 반면, 지난해는 샐러드, 간편식 등 2차 가공식품 관련 소비 품목이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샐러드’의 언급량은 ’19년 4건에서 ’21년 294건으로 확대됐고, 구매 채널온라인 플랫폼, 편의점 등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쳐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더욱 빨라지는 미래소비자의 농산물 구매패턴 변화에 맞춘 농업 분야의 대응력 제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천원예농협 이기용 조합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건 식품의 열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전파되어 성장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지금까지 비건 식품들은 비건족들을 위한 제품으로 인식돼 왔으나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방식으로 비건 상품관련 레시피가 각 업계에서 개발되다 보니 비건 상품에 대한 인식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업계에서도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신품종 개발 및 다양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평택원예농협 신현성 조합장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MZ세대의 소비패턴이 채식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의 채식주의자들은 단순하게 고기를 끊고 채식 위주의 식사만을 했다면 최근 채식 주의자들은 건강과 맛 모두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채식 메뉴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고, 마트에서도 채식 라면, 채식 만두와 같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우리 농산물에서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품종개발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당도가 높은 수입과일의 범람 속에 2030세대를 위한 맞춤형 원예농산물이 절실해 지면서 사과의 생산 단계부터 유통까지 전반에 걸쳐 지도와 유통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사과 재배기술 함양과 데이터에 기반한 고품질 사과를 생산해 유통하면서 2030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유튜브 등 SNS를 확대해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