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산물유통·저장기술 개발로 품질 향상을
스마트 농산물유통·저장기술 개발로 품질 향상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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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쟁력 높이는 새로운 계기 될 듯
정보·자동화 관련기술 지원 확대돼야

이제 우리나라도 스마트 농산물 유통·저장을 생각해볼 때가 왔다. 사회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2월 발의된 지능정보사회 기본법(안)의 제2조 5항에서는 지능정보사회는 지능정보기술을 기반으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과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발전하는 미래지향적 인간 중심 사회를 말한다고 정의한다.

지능정보기술을 나타내는 핵심단어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온 것들이다. 지능형 통신망인 사물 인터넷, 정보처리체계인 클라우드, 각종 자료를 모아 놓은 빅 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과 정보보안, 5G 이동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능정보기술과 농산물 유통·저장의 융합은 스마트 농산물 유통·저장을 효율화, 고도화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 농산물 유통·저장은 수확 후 관리 기술에 지능정보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작물 유통, 저장환경 유지 및 농산물의 주문, 생산, 가공, 유통, 소비의 전 과정에 관한 농업 기술 설비를 원격으로 관리 제어하여 농업의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신선도 및 품질 유지를 추구하는 지능화된 기술이다.

언제 어디서나 수확 후 환경 및 생체정보의 관측과 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고, 적절한 제어·조치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노동력, 에너지, 자원 투입으로 농산물 저장 및 수급 관리를 할 수 있다. 스마트 유통·저장의 목적은 농산업체의 이윤 창출과 고객 가치 창조에 있다. 스마트 유통·저장을 위한 4대 화제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의 발전, 국제표준의 정보통신기술 활용, 수급 관리를 위한 정보기술, 농산업체의 품질경영관리이다. 연구의 중점 분야들도 이를 중심으로 하여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저장․수급 관리, 지능형 품질관리 기술 개발, 인공지능과 첨단로봇 적용 선별, 이송, 적재 등 물류 전 단계에 자동화 구현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수행되고 있다.

농산물 저장 유통 분야에서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적용 주체라 할 수 있다. 품질이 좋은 상추와 깻잎 등 엽채류(잎채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단지인 금산 만인산농협을 보자. 이곳에서는 선도적으로 정보화, 자동화 기술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공정별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 같은 환경모니터링이 가능하여 작업장 안의 환경 조건에 따른 농산물 손실률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엽채류 전용 델타로봇, 자동선별 레일 등 자동선별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델타로봇을 이용해 포장 등 일부 분야를 자동화 기계로 운영함으로써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선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지능형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밀 저장·수급관리와 에너지 최적화 물류 작업 자동화는 디지털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수요자 맞춤형 농산물 공급 시스템을 구현하는 스마트 팜과 연결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지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약 60년 동안 6번 변했다고 한다. 1960년대 농업사회, 1980년대 산업사회, 1990년대 정보사회, 2000년대 지식사회, 2010년대 지식정보사회, 그리고 2017년부터는 지능정보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농산물 유통·저장 기술 개발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 속에 있다. 농작물의 품질을 높이고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최지원<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