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품종 개발의 오늘과 내일
토마토 품종 개발의 오늘과 내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0.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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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 방울토마토 품종 우수해 외국품종 대체
이상기후 대응 내재해성 토마토 품종 개발 중요

토마토는 다양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건강에 유익한 채소 작물이다. 국내 토마토 소비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의 토마토 소비는 주로 생과와 주스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 해외에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토마토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은 외국만큼 다양하지 못한 편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토마토에 당도를 높이는 기술을 활용한 스테비아 토마토(토망고, 샤인마토 등) 등 다양한 토마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토마토의 활용이 다양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품종 개발 역사가 비교적 짧고 그간 투자 또한 많지 않았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과종 토마토 품종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개발된 것들이다. 하지만 방울토마토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품종이 맛과 모양 등 품질이 우수하여 외국 품종을 대체하고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 종자회사의 규모가 작고 육종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우수한 품종 개발이 늦어지고 있지만, 머지않아 현재 유통되는 방울토마토와 같은 우수한 품종이 개발, 보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국내 토마토 품종 개발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다양한 유전자원들을 수집하여 특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농업인, 토마토 품종개발 회사, 소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이상기상에 의한 저온, 고온 등의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이러한 이상기후에 대응한 내재해성 토마토 품종들의 개발도 중요한 과제이다. 토마토는 13℃ 이하의 저온이나 32℃ 이상의 고온에서는 꽃가루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열매가 잘 달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겨울철 저온과 여름철의 고온에서도 토마토 열매가 잘 달릴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토마토 재배 주산단지에서는 매년 같은 하우스에 토마토를 심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연작으로 인한 병해충 문제가 많아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마토의 뿌리가 병해에 강한 대목용 품종을 활용해야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토마토 접목재배를 위한 우수한 대목용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대학, 종자회사들과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비아 토마토와 같은 당도가 높은 품종, 다양한 요리에 이용 가능한 모양, 맛, 색깔, 경도를 가진 품종, 농업인들이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병해에 강한 품종, 유통 중에 품질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저장성이 좋은 품종 등 다양한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품종의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첨단디지털 육종기술과 일본이나 미국에서 이미 성공한 사례가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교정 기술 등을 활용한 새로운 육종 기술 개발, 적용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인, 품종 개발 종자회사, 유통업 종사자,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품종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우수한 유전자원을 수집, 평가 및 선발하고, 용도별 우수한 계통 육성하는 한편, 품종 개발 회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 토마토의 안정 생산과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조명철<농진청 원예원 채소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