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 저품질 과일 유통 우려
이른 추석 저품질 과일 유통 우려
  • 조형익
  • 승인 2021.08.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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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장기화로 햇볕데임 및 일조량 부족·병해충 기승 예고
품목농협, 분산 수확 및 유통 등 성수품 공급 만전 당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기출하에 따른 품질이 낮은 과일 유통이 우려되면서 수확기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또한 늦은 장마로 인해 병해충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토)부터 27일(금)까지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주기적인 강약을 반복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30~80mm의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농작물과 시설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과수의 경우 집중호우가 지속되면 물에 잠기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고유의 색이 들지 않고,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능금농협 서병진 조합장은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고온에 의한 햇볕데임(일소) 피해와 탄저병 등의 우려가 있다”며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비 피해가 예상돼 빗물이 과수원에 고이지 않도록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병해충 방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에 대비해 착색이나 당도 등을 맞춰 나가면서 최대한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과일생산량이 전년도 보다 많고 조기 및 홍수출하도 우려되면서 추석이후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안성원예농협 홍상의 조합장은 “추석 대목 배 조기 출하 품질 관리를 위해 수확기에 큰 과실부터 수확하되 간격을 두고 분산 수확하고 있다”며 “분산 시켜 수확하면 과일이 커지고 당도가 증가하는 등 품질이 좋아 진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이 낮은 등급의 배들은 따로 분리해 가공 처리를 함으로써 시장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산능금농협 권오영 조합장은 “올해 폭염기에 비가 적게 오는 바람에 가물어 입은 일소피해로 대과가 없어 걱정”이라며 “이번 가을장마에 따른 현장 상황도 지속해서 살펴볼 것이고, 재해발생에도 우수한 사과 묘목을 조합원들께 보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험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원예농협 관계자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증가하나, 냉해로 인해 꼭지가 짧은 사과가 수확기에 꽤 보일 것”이라며 “다가올 태풍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하게 대비하고, 태풍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는 일소피해 방지를 위해 힘쓰며, 9월 초까지도 세세하게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평년수준으로 9월 5일경에 사과와 배 등 숙기에 맞춰 수확할 것 같다”며 “늦은 장마로 인해 병해충 방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속분무기(SS기)로 바람을 불어서 빨리 과일을 말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