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생산량 증가 가격하락 우려
과일 생산량 증가 가격하락 우려
  • 윤소희
  • 승인 2021.08.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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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39%·사과 12% 생산량 증가 예상 … 소비둔화 지속
정부 및 자조금단체·농협 등 소비촉진 발벗고 나서야
본격적인 추석 명절용 배 출하를 앞두고 조생종 배 수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천안배원예농협 율금APC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원황배 선과 및 포장 작업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추석 명절용 배 출하를 앞두고 조생종 배 수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천안배원예농협 율금APC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원황배 선과 및 포장 작업에 돌입했다.

추석을 3주 가량 앞둔 가운데 전년 대비 배 생산량은 39%, 사과 생산량은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과일 가격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사과·배의 추석수요량 대비 잉여 공급량이 각각 1만5천 톤, 1만7천 톤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제대로 된 소비촉진이 이뤄지지 않으면 농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정부는 물론, 과수 자조금단체 및 농협이 소비촉진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충남 천안시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이번에 배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은 당연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수화상병 확산과 생산비 급증 등으로 이미 많이 지쳐있는 농민들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비확대 방안이 신속히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배 의무자조금단체인 (사)한국배연합회는 추석, 출하기에 배 소비촉진을 위한 종합 미디어 광고사업을 추진하고, 전국 배 주산지별 농협 및 법인에 추석·성출하기 배 판촉 행사비를 지원한다.

또한, 쿠팡 e커머스를 활용해 추석 배 선물세트 판촉을 시행하고, 추석용 배 소포장 출하 농협 및 법인에 배 출하 장려금을 지원한다.

홍상의 (사)한국배연합회장(안성원예농협 조합장)은 “올해 추석 배 생산량이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와 가격 하락 염려가 된다”며 “현재 예산을 집행해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판촉업자 선정 및 방송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에 있어서 미흡한 배들은 따로 분리해 가공 처리를 함으로써 시장 가격 변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지난해는 한국배연합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에 나서면서 판매에 도움이 컸지만 올해는 농가에 직접적인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방안이 바뀌는 것 같다”며 “더 큰 문제는 추석시기에 생산된 배가 맛이 없었다는 소문이 나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소비가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추석에 선물세트를 구성하는데 대과가 부족해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가동 중인 문경, 영주 등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통해 대형마트에 주문을 받아 판매 계획과 가락시장 등을 통한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 등에 따른 구매패턴 변화와 성수품 소비 위축에 대비해 판매채널 확대, 신유통 플랫폼 활용 등 홍보방식 다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터미널, 지하철, 대형마트 등을 활용해 TV·유튜브 광고 송출 및 오프라인 전광판 홍보를 실시하고, 방송 제작협찬 및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 사과·배 효능 전파를 시행한다.

아울러,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프리미엄 선물세트, 알뜰 선물세트판매 및 구매이벤트와 네이버, 대형 유통업체(SSG닷컴 등) 온라인 배너 광고를 추진한다.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명절에 대비해 유명 인플루언서를 쇼호스트로 활용한 선물세트 라이브커머스를 추진하고, 지난 20일부터는 우수 농식품 전자 카탈로그 제작을 통해 공공기관·기업 등에 소비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