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교차 이상기후 … 과수품질 관리 비상
냉온탕 교차 이상기후 … 과수품질 관리 비상
  • 조형익
  • 승인 2021.05.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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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과 및 흑성병 많고 지난해 피해로 저장양분 부족 2차 피해
농진청, 수세상태 따라 비료 증감하면서 병해충 예방 중요

기온이 오르면서 과수 꽃이 빨리 피었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등 냉온탕을 교차하면서 사과·배 등 주요 과종의 과실 기형과와 병충해로 인해 수확기 품질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상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4주차까지의 평균기온은 6.3℃로 평년 4.5℃ 보다 1.8℃ 높았으며 강수량은 1월부터 4월 4주차까지의 합이 28.8㎜로 평년 209.4㎜ 보다 19.4㎜ 많았다.

특히 냉해와 우박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는 상황에서 봄철 장마까지 시작되면서 과수농가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냉해 피해를 입은 사과·배 등 과원에 봄철 이상기후 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7∼10일 사이에 내린 우박피해로 충남 천안·예산, 강원 화천, 경북 일대의 과수농가가 10.1㏊ 피해를 봤다.

경북지역의 한 과수농가는 “냉해와 우박피해로 인해 낙과가 심하고 동녹과가 발생하는 등 결실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영주지역은 15%~20% 결실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온피해로 인해 씨가 없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호불호 갈리고 있다”며 “영양제와 4종 복합비료를 주고 있지만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호소하고 있다.

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배 주산지인 나주와 천안 등에서도 이상 기온으로 착과불량이 발생하는 등 저온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나주는 저온에 따른 배꽃 수정 불량으로 열매가 맺히지 않는 등 냉해 피해를 입었다.

나주의 경우 배 재배 면적(1,783ha) 중 20%(360ha)가 저온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나주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배나무 검은별무늬병(흑성병)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성병은 한번 발병하면 그해 배 농사를 접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천안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작년에 냉해피해를 입었던 농가의 작물들이 저장양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올해도 마찬가지로 이어서 2차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다”며 “올해 저온피해는 물론, 우박까지 더해져 농가들의 피해가 크고, 화접 이후에 결실이 안돼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냉해 방지를 공고하고 업체와 협력해 방상팬 설치 시범사업을 펼치는 등 냉해를 예방하고자 대응책을 적극 펼쳤음에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관계자는 “지금 시기는 과일나무의 적과를 마무리 할 시점에 있는 등 과실나무의 안정세로 접어든 시기”라며 “과실나무의 수세상태에 따라 비료 등을 증감하면서 적용약제로 병해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