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차(茶)의 날을 맞이하며
세계 차(茶)의 날을 맞이하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05.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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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주는 뇌파 발생 증가로 정신건강 함양 효과
국민건강 도움줄 수 있는 독창적 기술 개발 발굴 필요

세계 차의 날(International tea day)은 2019년 12월 21일에 채택되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2020년부터 매년 5월 21일로 정하였다. 차의 역사, 문화, 환경, 경제적인 가치가 나라마다 다르지만, 차의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국제연합(UN)은 세계 차의 날 제정으로 차로 인한 경제, 사회, 문화적 유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 차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5월 25일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차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2015년 전통 하동차 농업시스템, 2018년 보성 계단식 전통차 농업시스템,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차의 제다 방법은 2016년 무형문화재로 문화재청에 등록되었고, 2018년에는 하동 화개면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FAO에서 인증을 받았다.

차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 인도, 일본, 스리랑카, 케냐,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다. 소비국은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으로 차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차 생산량은 매년 4.4% 증가하여 2019년에는 650만 톤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량도 매년 4.5% 증가하고 있는데, 홍차와 녹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차는 카멜리아 시넨시스(차나무)의 잎으로 만들어진다. 찻잎에는 다른 작물에 없는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이 함유돼 있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테아닌은 사람의 뇌파 가운데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알파파의 발생을 증가시켜 집중력을 강화하고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으로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카테킨은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동맥경화 방지, 항산화, 항균, 항궤양, 항염 등의 효능이 있다. 카테킨 함량이 높은 것은 카테킨의 쓰고 떫은맛을 줄이기 위해 홍차 등 발효차 용도로 활용한다. 발효차는 발효과정에 의해 카테킨 성분이 갈산, 데아플라빈, 데아루비긴 등으로 변화한다. 갈산은 알레르기 억제, 지방분해, 항산화작용 등을 한다. 데아플라빈과 데아루비긴은 붉은색을 띠며 장내에서 유효미생물을 증식시키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과 항산화 역할을 한다.

세계 각국은 차를 이용하여 경제, 사회, 문화 발전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 실제로 차는 생산 농업인뿐 아니라, 가공기술자, 차 관련 공예품을 창작하는 예술가, 유통과 판매업, 서비스업, 취미와 여가산업, 경관과 치유장소, 관광산업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차는 산업과 문화 등과 연결된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에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차(茶)는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차나무로 한국의 지역 환경 특성에 맞게 재배하고, 독특한 가공법·제다법을 거쳐 만들어진 국가적 제품이자 문화유산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 차는 지역특산물, 지역문화와 관광, 국민의 건강, 치유 등과 연관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차 산업 및 문화 발전을 위해 선조들의 사용하였던 제다기술을 계승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테아닌 및 카테킨 함량 등이 높은 품종 개발, 가공기술 등 한국차의 독창적 기술을 개발하고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문두경<농진청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