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특별 인터뷰 -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취임 100일 특별 인터뷰 -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 조형익
  • 승인 2020.11.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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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농업 디지털화 역량 집중 할 터”
디지털농업, 청년들의 꿈과 희망의 장 될 수 있어
디지털농업 연구, 국산품종 자급률 제고
청년농업인 육성, K-농업기술 보급 등 돌파구

“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연구와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22일로 농촌진흥청장 취임 100일을 맞은 허태웅청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농가인구감소, 농촌고령화, 각종 식물전염병 등으로 어느때 보다 위기감이 팽배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청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열어갈 디지털농업 연구▲국산품종 자급률 제고 ▲청년농업인 육성 ▲K-농업기술 등 4가지 돌파구를 제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허 청장은 “우선 기반기술, 노지농업, 시설원예, 축산, 농업인안전 등 5개분야로 나눠 디지털 농업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특히 토양·기후·병해충 등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자동화 기계화 수준이 낮으며, 고강도 장시간 노동력이 투입되는 노지의 디지털농업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단계 노지환경 인프라 구축, 2단계 스마트기술 실용화, 3단계 반무인화 통합서비스 등 3단계 추진전략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이러한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디지털농업이야 말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의 장이 될 수 있다”며, “농업분야 신규유입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영농정착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 정예 청년농업인 5천명을 육성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 청장은 “우리 품종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위기 극복의 또 한가지 키”라며, “최근 10년간 채소, 화훼, 과수 딸기, 장미 등 12개 작목의 경우 로열티 지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고, 국산화율이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으나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지난 10년간 국내 육성품종(5작목 24품종)의 해외 수출로 받은 로열티는 21억7,920만원이며,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소, 화훼, 과수, 버섯 4분야에서 총 643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며, “2019년 채소의 경우 89.8%, 화훼는 44.2%의 국산종자 자급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화 품종 백마의 경우 2007년부터 국화 종주국인 일본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해 지난해 까지 수출량이 2,363만1천본, 수출액으로는 1,428만2천달러에 이르고 있고, 딸기의 경우 농촌진흥기관들과 힘을 모아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시킴으로서 국산 보급률을 95%이상 높였다”며, “앞으로 시장 수요를 반영한 수요자 맞춤형 품종개발을 통해 국산 품종 활용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청장은 “그동안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쌀 자급을 달성한 녹색혁명과 사계절 신선채소를 먹게 한 백색혁명 등 우리나라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많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도국에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더 개발도상국 농업발전에 지렛대가 될 K-농업기술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