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개선 소재로 인삼 활용성 모색
기억력 개선 소재로 인삼 활용성 모색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10.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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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주요성분 진세노사이드
알츠하이머 저해·신경퇴행성 질환 억제

인삼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목으로 고혈압 완화, 혈당감소, 항산화, 항염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며, 이러한 생리적 효능은 진세노사이드 등 인삼에 포함된 성분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 중에서도 4년 이상 자란 인삼의 뿌리인 수삼은 홍삼이나 백삼으로 제조되어 이용된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 원료에 있어서 백삼은 면역기능 증진 등 몇몇 기능성만이 인정되어 있어 홍삼에 비해 산업화 소재로 활용도가 낮다. 따라서 이에 대한 활용성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노령화에 따른 치매 발병 우려와 그 대책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여러 자료에서 기술되고 있으며, 현재 고령사회인 우리나라는 수년 내에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식품이나 의약 소재의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고 하겠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삼의 주요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신경보호, 흰쥐 모델에서 알츠하이머 저해 및 신경퇴행성질환 억제 등의 활성을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 진세노사이드, 진토산 등 인삼의 성분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과 연관된 신경 병태를 완화시키므로 알츠하이머질환 치료의 보조제로서의 가능성도 보고되었고,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에게서 백삼이 대조군에 비해 시각적 학습능력, 기억회상능력에서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인삼 추출물이 혈관성 치매에 대해 신경보호 효과와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인지수행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내에서 개발한 청선, 천풍, 고풍, 금풍, K1, 선향, 선원, 선풍, 선운, 연풍 등 인삼 품종 뿌리에서 조제한 추출물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에서 시냅스 기능장애와 연관되는 지표(NMDA)의 수용체 제어 활성과 신경퇴행성질환에서 신경독성물질이 되는 산화질소(NO) 생성, 그리고 활성산소(ROS) 생성에 대한 억제 정도 등을 분석하였다. 이와 더불어 11종의 진세노사이드 함량 및 총페놀 함량까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K1(51.2%)과 선향(50.3%)은 NMDA 수용체를 제어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화질소(NO)를 저해하는 능력은 금풍(GMP, 60.8%), K1(57.3%), 선풍(SP, 54.5%), 연풍(YP, 53.1%), 천풍(CP, 51.7%), 청선(CS, 50.9%), 선향(SH, 49.6%) 등이 우수하였다. 또한, 활성산소 (ROS) 저해 능력은 천풍(31.8%), K1(30.2%), 선향(26.9%), 선풍(25.5%) 및 연풍(24.9%), 청선(23.7%)이 뛰어났다. 총페놀 함량에서는 인삼 품종 뿌리 분말 1g 함량으로 환산하였을 때, 선향이 가장 높았고, K1, 선풍 등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11종의 진세노사이드 분석 결과로부터 산출된 총 진세노사이드 함량에서는 연풍, 고풍, 선향, 선풍 등이 높았으며, 인삼 품종의 추출 수율에서는 품종 간의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다.

이상의 실험한 결과를 종합할 때, K1과 선향 뿌리가 국내 개발 인삼 품종 중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억력 개선 및 항산화 기능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이들 품종을 활용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백삼을 활용한 기억력 개선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이승은<농진청 원예원 인삼특작이용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