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신경제사업 / 진주원예농협
품목농협-신경제사업 / 진주원예농협
  • 조형익
  • 승인 2020.09.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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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생산·유통의 메카 … 로컬푸드 새로운 강자로
진주원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는 고객이 진열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진주원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는 고객이 진열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부경남의 중심 도시 진주는 시설채소를 비롯해 과수류를 생산하는 농산물 산지유통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진주원예농협(조합장 강복원)은 시설채소와 과수 등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농산물도매시장,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등을 운영하며 조합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연중 청양·꽈리 등 풋고추류와 애호박, 딸기, 파프리카, 피망 등 10개 품목과 배 등을 생산하며 전국의 소비자에게 고품질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로컬푸드 … 생산자 얼굴 있는 시대로
  소비자 연결하는 선순환 역할

지난 7월 초 중소농업인의 요람인 로컬푸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진주원협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여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하는 사업이다.
생산자의 익명성에서 얼굴 있는 농산물로 소비할 수 있는, 안전 농산물 유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함으로서 요즘처럼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선순환 역할을 한다.
우선 로컬푸드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출하약정서를 맺고 바코드와 라벨지를 부착해 11시까지 직매장에 진열을 완료해야 한다. 진열은 농업인이 직접 출자자명과 상품명, 가격, 규격, 출하 일자, 원산지 등이 기재된 라벨지를 부착해 직매장 진열해야 한다.
품목별 진열일수는 당일 입고와 판매를 원칙으로 하되 엽채류는 1~2일, 버섯류는 1~3일, 과실류는 1~3일 등 최장기간을 지켜야 한다. 보통의 경우 당일 판매 되고 있어 하루 두세 번의  정도 방문해야 한다. 남은 상품은 이튿날 영업시간 이전까지 직접 수거를 실시해야 한다.

하나로마트에 진열돼 있는 모습
하나로마트에 진열돼 있는 모습

로컬푸드는 190여 농가에서 신선 농산물, 건채류, 가공식품, 축산류 등 1400여 종의 품목을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도매시장지점 김성헌 부지점장은 “로컬푸드 매장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중소농업인을 위해 매장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로컬푸드에 꾸준히 납품하면서 판매가 안정되고 소비자의 반응 볼 수 있기 때문에 고품질 상품을 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전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안전성 검사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는 것. 특히 로컬푸드는 매장 운영 당시부터 매일 잔류농약 검사와 무작위로 불시에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일일 객단가는 24,000~25,000원으로 하루 1,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전용매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 하나로마트 … 수익과 성장 통한 수익력 제고

진주시 초전동 농산물 도매시장 내에 위치한 하나로마트는 2000년 1월에 문을 열었다. 시설부지 부지 1,500평, 건물 1,028평, 매장 915평, 주차장 313평으로 조합원들의 소비생활을 풍부하고 편리하게 하고 있다.
나아가 수익과 성장을 통해 농협의 수익력을 제고 하는데 기여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이 하나로마트에 바로 공급된다. 경매를 마친 신선농산물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도 연결돼 유통기간을 줄이는 등 특색이 있는 매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진주원협의 도매시장은 농산물의 수집과 분산의 최종소비차로서 채소류 및 과일류 등을 하나로마트에서 판매와 연결시키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냉해, 장마를 비롯한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하락과 무분별한 수입개방, 유통환경의 다변화 등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 토양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진주원협 공판장 전경
진주원협 공판장 전경

# APC, 소비지 시장 거래교섭력 강화 기폭제
  품목별 조직화 및 농산물 재배교육, 홍보 등 역할 다양

기존 농가 단위에서 개별 선별과 개별 브랜드 출하가 관행처럼 이뤄지는 것을 예방하고 소비지 시장에서 품질 신뢰를 얻기 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가동됐다. 나아가 농가단위의 교섭력을 조직화를 통해 가격교섭력을 높이고 있다.
소비지 시장의 거래교섭력 강화를 위한 출하원칙을 수립해 농가소득 증대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출하원칙은 우선 일괄적으로 다품목을 출하하고 도매시장의 도매법인 등에 1개소만 출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참여조직간 경합을 방지하면서 분산 출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하기 위함이다.
산지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매시장 중심의 거래처 확보 및 출하 관리, 직거래 사업을 늘려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출하물량의 규모화와 공동선별을 통해 진주농산물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마케팅 파워를 향상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공동선별장에서 엄선한 농산물을 농협품질관리사가 공동브랜드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PC는 품목별 조직화 및 농산물 재배교육, 홍보,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농가의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영농자재 백화점
영농자재 백화점

# 우수 농산물 생산의 힘
  자재 구입 한곳에 ‘영농자재백화점’

자재센터는 서부 경남권 최대 규모로 진주시 집현면 신당리 5,070㎡(1,533평) 부지에 988㎡(299평) 규모의 2층 건물로 조성됐다.
1층은 자재센터와 토양진단센터, 금융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고 2층은 조합장실과 대회의실, 업무용 사무실이 마련됐다.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5,000여 가지 이상 농약, 비료, 시설원예자재를 한곳에서 판매한다.
지난 3월 영농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4종 복비 및 비료(영양재)는 왕뿌리근, 왕방울, 슈퍼셀, 희토락 등을 판매해 영농의 효율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멀칭필름 즉, 흑색(편폭), 흑색유공멀칭(편폭), 배색(편폭), 묘판용(접은폭), 일반멀칭(편폭) 등을 공급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갈수록 높아가는 영농자재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적기에 보급된 영농자재로 농가경영비를 절감하면서 영농효율화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농자재백화점 관계자는 “조합에서 영농에 필요한 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서 영농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편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농가소득 제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인터뷰 / 강복원 조합장
코로나19 사태에서 1,647억 목표 달성 위해 최선 …

“조합 설립이후 최초로 1조원대의 사업실적을 달성했다”며 “조합원과 임직원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받아 목표액을 달성시켜 나가겠습니다.”
진주원협 강복원 조합장은 “코로나19 및 냉해와 긴 장마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조합원과 임직원이 단합된 마음으로 헤쳐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례없는 자연재해가 겹치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미도 갈 곳은 조합원과 임직원이라는 것.
강 조합장은 “지난 8월말 현재 사업실적을 보면 판매사업에 848억 원, 마트 사업에 48억 구매 66억 원 등을 달성한 1,020억 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세운 목표액 1,647억 원의 달성을 위해 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강 조합장은 “본점이전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한 만큼 조합원과 농업인을 위해  경제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농가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전국 최초로 시설원예 농업을 시작한 진주 지역은 농산물 메카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