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질병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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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9.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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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이후 생육불량 및 고온 다습
9월이후 태풍 증가 … 병해충 방제
역병·탄저병·꽃노랑총채벌레·과수화상병 등 예찰 중요

■가을철 주의해야 할 원예작물 병해충 및 방제대책

8월 긴 장마 이후 작물의 생육이 불량하고 고온다습한 조건으로 농작물 병해충 발생과 확산이 예상되며, 최근들어 가을철(9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병해충에 대한 철저한 방제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식량작물에서 주의해야할 병해충은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멸구류, 노린재 등이며, 원예작물 중 채소류에서는 역병, 탄저병, 담배나방, 무·배추의 무름병, 뿌리혹병이며, 과수는 탄저병,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 점무늬낙엽병, 복숭아심식나방, 복숭아순나방, 갈색날개매미충 등이다.

노지채소 중 고추 탄저병과 역병은 장마가 길어 8월 방제를 소홀히 한 농가위주로 피해가 우려되며, 탄저병은 병든 과실을 그냥 두거나 이랑사이에 버리면 방제효과가 50%이상 감소하므로, 병든 과실은 발견 즉시 매립·소각하고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여 물 빠짐을 좋게 하는 등 발병에 좋은 환경조성을 차단해야한다.
담배나방은 장마가 끝나고 기온이 높아지면 파밤나방 등과 함께 발생이 늘어나는데, 나방류 유충은 3령 이상 자라면 약제저항성이 커져서 방제효과가 떨어지므로 새 잎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고 발생초기에 등록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고랭지 무, 배추 무름병은 세균병으로 온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하며 땅과 맞닿은 부분의 잎자루와 줄기부터 발병해서 결구 속까지 무르고 부패하는데, 배수와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며, 약제방제 시 등록약제를 본 잎이 5∼6매 이후에 7∼10일 간격으로 살포하고 땅 닿는 부분까지 약제가 잘 묻도록 처리해야 한다.
뿌리혹병은 뿌리에 크고 작은 혹이 생기면서 지상부가 말라죽는 병으로 사전에 방제를 철저하게 하지 않은 밭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병원균은 물이나 흙을 통하여 이동하므로 물 빠짐이 좋도록 배수로를 잘 정비하고 병 발생 후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병든 포기는 발견 즉시 제거해야 된다.

시설재배 작물에서 꽃노랑총채벌레, 온실가루이, 담배가루이 등이 관리소홀 포장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온도가 올라가면 확산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설재배에서 발생하는 해충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연중 발생하고 있으나, 발생초기에 예찰이 어려워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 해충들은 식물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그을음병을 유발하거나 바이러스병을 전염시켜 작물에 피해를 준다.

꽃노랑총채벌레 등 총채벌레류가 오이, 파프리카 등에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어 방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해가 예상되며, 담배가루이와 온실가루이는 남부와 중부지방 수확기에 있는 토마토와 하우스수박을 중심으로 밀도 증가가 예상되나 관리가 소홀해질 시기로 품질저하 및 다음 작기 재배 작물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들 해충은 황색 끈끈이트랩이나 타락법(흰색 종이를 이용 꽃과 잎을 두드려서 예찰) 등으로 주의깊게 예찰하고 발견 즉시 계통이 다른 등록약제를 바꾸어가며 방제를 해야된다. 꽃노랑총채벌레는 번데기 방제용으로 아큐레이퍼응애를 토양에 투입하고, 지상부 유충과 성충 방제용으로는 유럽애꽃노린재, 지중해이리응애 등 천적을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방제가 가능하다.
사과, 복숭아, 포도 등에 발생이 우려되는 탄저병은 다습한 조건과 25℃ 전후 온도에서 감염이 잘 이루어지며, 지난해에 탄저병이 많이 발생했던 농가는 과원 내에 병균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병균 밀도를 줄이기 위해 예방적으로 적용 살균제를 살포하고, 과원 내 통풍이 잘되고 물 빠짐이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과실 가해 나방류 중 복숭아순나방이 지역에 따라 발생량이 많은 곳이 있으며, 성충이 산란한 알이 부화하면 과실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므로, 피해 열매는 즉시 제거하고, 수확기를 고려하여 합성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로 방제를 철저하게 해야한다.
겹무늬썩음병은 6∼7월의 장마 전․후가 최대 감염시기이며, 8월 하순까지 감염된 병원균이 잠복하였다가 생육 후기인 9월 중순이후 발병하는데, 최근 잦은 비로 감염위험이 높기 때문에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수확시기에 피해가 예상되므로 예측시스템을 활용하여 비 오기 전·후 등록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사과·배에 피해를 주는 금지급 규제병해충인 과수화상병은 기온이 25℃ 이상 올라가는 5∼7월이 세균의 주 발현시기이나, 그때 미처 발견을 못하면 흑갈색 궤양(배 흑색, 사과 갈색)을 형성하고 병든 가지의 잎은 보통 가지에 매달려 있으므로, 의심증상 발견시에는 전국 대표전화(1833-8572) 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야 하며, 다른 마름병(또는 생리장해)과 유사하므로 과수의 불분명한 궤양은 병균의 월동기인 겨울철에 증상이 있는 부위에서부터 30cm 이상 절단하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은 농작물 병해충 정밀 예찰을 통해 병해충 발생정보, 발생전망 및 방제요령을 제공(연중 15회, 6∼8월은 월 2회, 1∼5월과 9∼12월은 월 1회)하고 있으며, 농작물별 적용약제에 관한 정보는 농촌진흥청 누리집의 농약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의석<농진청 재해대응과 농촌지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