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농사, 옥석 가려야
유튜브 농사, 옥석 가려야
  • 조형익
  • 승인 2020.07.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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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계에 유튜브의 인기가 거세게 불고 있다.

모 유튜브 채널은 개설 수개월 여 만에 구독자가 10만여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 고르는 법부터 정식, 생육관리, 병해충 문제, 작목 등 농사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망라돼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농사정보를 말과 글이 아닌 휴대폰 영상으로 간편하게 꿀 팁을 얻을 수 있어 때와 장소의 제한도 받지 않는다.

이용자도 귀농자 및 텃밭농부는 물론 농사경험이 많은 사람 등 젊은 세대부터 유튜브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까지 전 연령이 구독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것 봤어’ 라며 유튜브에서 얻는 정보를 이웃과 공유할 정도로 일상화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 얻는 정보를 활용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모 유튜브에서 수확을 오래할 수 있다는 복숭아 묘목을 소개해 묘목을 구입했으나 결과는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가 없었다.

또한 농약, 비료, 유기농 자재 등이 만병통치약처럼 홍보되면서 ‘귀가 얇은 농가’를 현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것’만 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방식이다.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이야 판매가 잘되어 좋겠지만 유튜브만 믿고 구입했다가는 곤란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얼핏 듣는 얘기에 현혹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농사를 영위하기에는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유익한 정보도 많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많다. 또한 책임성을 담보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옥석을 가리지 않고 덥석 취했다가는 일 년 농사를 망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