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농업의 현재와 미래
디지털 농업의 현재와 미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0.04.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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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보급면적 2018년 4,510ha서 2022년 7,000ha 확대
2022년까지 연평균 5% 성장 6조원 수준까지 발전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수입개방 확대라는 다양한 장벽 앞에 저성장 기조는 이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농업부문도 경제·사회적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산업부문의 침체가 보편화되며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정책과 농업의 구조적 문제의 원인이 생산 여건 변화와 건강·웰빙 추구, 1인 가구, 핵가족화 등 사회 트렌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다행히도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저성장 기조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했다. 이름도 생소한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이후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디지털 기반의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이 농업 분야에 융합될 경우, 타 산업보다 미개척 영역에 남아있던 농업은 큰 기회를 얻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의 농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관련 기술을 적극 도입·개발·확산할 필요가 있다. ICT 기술이 융합한 환경·생육 정보 및 유통·가격 정보를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이른바 ‘디지털농업’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금까지 없었던 다양한 영역과 역할을 창출하는 것이다.

디지털농업은 다른 말로 데이터농업, 스마트농업으로 불릴 만큼 데이터와 디지털에 의해 관리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농업의 대표주자인 시설원예 분야의 스마트팜 보급면적은 2018년 4,510ha에 이르며 2022년까지 7,000ha를 보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 655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연평균 5% 성장을 통해 약 6조 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농업의 정착과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을 통한 보급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사업 혁신기술개발’ 사업을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총 7,160억 원 규모로 기획, 준비 중에 있다. 이러한 ‘디지털농업’의 실현은 그동안 농업 분야가 지닌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업소득 증대와 경쟁력 향상을 이끌 수 있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라 평가된다.

향후 디지털농업은 생산·유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농업에 투자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앞으로의 미래 농업은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가능하고 전후방 산업에서 신규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을 암시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산·유통의 전통 영역과 함께 농산물 기반 유용성분을 활용한 식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향장 시장 등 천연물 소재 이용뿐만 아니라 웰빙사회적 농업(Social Farming)으로 도시농업, 치유농업과 체험관광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우리 농업은 1차원적인 생산·공급 방식의 한계와 농업소득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디지털농업을 실현해나가야 한다. 전후방 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고부가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농업의 밝은 미래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박정관<농진청 원예원 과수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