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분용 꽃가루 자가채취 절실
인공수분용 꽃가루 자가채취 절실
  • 조형익
  • 승인 2020.03.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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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국내 인력 이동제한, 내년 꽃가루 수급 비상
신고품종 자가결실 낮아 배 농가 80% 중국산 의존
추황,금촌추 등 수분용 품종 다양화 및 개약기 등 활용도 높여야
지난해 나주배원예농협에서 조합원들이 약채취기에서 나온 꽃을 이용해 우수한 품질의 꽃가루를 만들기 위해 정선하고 있다.
지난해 나주배원예농협에서 조합원들이 약채취기에서 나온 꽃을 이용해 우수한 품질의 꽃가루를 만들기 위해 정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내 인력 이동이 제한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과수 인공수분용 꽃가루 수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자체 수급이 가능토록 수분용 수종 식재 및 고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인공수분용 꽃가루 대부분이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이동제한 등으로 채취 작업이 제한을 받고 있는데 기인한다. 특히 80%가량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배 인공수분용 꽃가루가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경우 내년도 결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인공수분은 정형과 생산 및 결실안정을 위해 대부분의 농가가 저렴한 수입산으로 실시한다. 전국의 배농가에 매년 약 800kg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배의 경우 자가결실률이 낮은 신고품종이 80%이상 차지하면서 중국산 꽃가루에 의존도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채취 비용이 높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지역 배 농가는 “국내에서 꽃가루 채취하는 인건비가 20g당 10만 원 정도 든다”며 “중국산 구입가격보다 2배 이상 더 들어가기 때문에 농가들이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주는 품종갱신 등을 통해 수분수 역할을 하는 있는 부분이 조금이나마 있지만 타 지역은 수분수가 적어 수입산 꽃가루 사용량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나주지역의 경우 최근 추황, 금촌추, 원황, 슈퍼골드 등 다양한 품종으로 갱신이 추진되고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것. 또한 수분수용 수종의 다양화 및 이미 보급된 개약기(일정한 온도(24℃)를 유지해 수술에서 꽃가루를 채취하는 장비) 등 장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한국배연구회 권상준 회장은 “수분용으로 품종을 고접하더라도 온도 등 기상여건에 따라 수정이 불량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품종 갱신을 위한 식재 및 고접 외에도 수분용으로 품종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며 “농가에 보조 사업이나 자체적으로 구입한 개약기 등 미사용중인 장비를 품목농협에서 임대 및 매입을 통해 활용도를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수의 품목농협 관계자도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 대비해 배꽃가루를 자체 수급이 가능하도록 수분수로 적합 수종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지금 수분용 품종으로 고접을 실시하면 내년에는 어렵더라도 2~3년차부터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관계자는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꽃가루를 수집한 후 냉동저장을 하면 내년에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산 꽃가루 부족에 대비해 국내 육종 품종의 보급확대를 통한 수분수 확보와 기술교육 강화를 통해 자가채취를 늘려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