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력부족 대책 세워야”
“외국인 인력부족 대책 세워야”
  • 이경한
  • 승인 2020.03.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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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베트남 계절근로자 입국 중단
베트남인, 계절근로자 전체중 44% 차지

농번기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 44%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입국이 전면 중단되면서 농가들은 정부를 상대로 대책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까지 입국해 농장에서 일을 시작해야하나 입국이 중단된 상태여서 농가들의 마음은 다급해지고 있다.

현재 농업에 투입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고용노동부가 운영하고 있는 고용허가제 6,400명과 법무부가가 담당하고 있는 계절근로자 4,532명이 있다. 정부는 고용허가제와 관련된 베트남인들은 얼마 되지 않아 타국인으로 대체하면 된다하고 있으나 계절근로자 중 베트남인들이 2,000명을 차지해 대안마련을 위해 고심 중에 있다.

철원지역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4월에 베트남 계절근로자 81명이 들어오기로 했으나 5월로 연기됐다가 잠정중단 된 상태”라며 “이제 내국인들은 농사일을 기피하고 있어 외국인 없이는 농사를 짓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풍기지역의 한 인삼농가는 “베트남 계절근로자들이 들어오기로 했으나 코로라19로 취소됐다”며 “현재로는 대안이 없는 상태로 정부가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지난 겨울에 일을 많이 해놔서 다행”이라면서 “특히, 요즘 외국인 근로자들이 경북지역을 기피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산지역에서 배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현재는 인력이 크게 필요 없지만 코로나19가 인공수분을 하는 4월 중순까지 가면 큰 일”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매년 하는 군부대와 공무원들까지 동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현 인력으로 개화기에 운영하기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경영인력과 관계자는 “베트남이 항공이 중단된 상태로 고용허가제 인력은 많지 않아 타국가로 배정해 취업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농가에 배정되고 있다”면서도 “베트남 인력들이 계절근로자 중 2,000명을 차지하고 있어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다음 달에 베트남 계절근로자 380명이 들어와야 하나 뒤로 미뤄질 것 같다”며 “법무부와 협의해 대체인력을 확보하려고 협의하고 있어 다음 주 중에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은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지역에는 들어오려 하고 있다”며 “3월말까지 필리핀 인력 119명이 들어와 4월부터 양구지역에 투입되기로 했으나 75명이 첫 입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