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베렐린 인식개선 원년 삼아야”
“올해 지베렐린 인식개선 원년 삼아야”
  • 이경한 기자
  • 승인 2020.02.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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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 도포 추석 배 수급안정 활용 절실
신품종 생산확대 시설지원 필요

배 재배관련 올해를 지베렐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아직 신품종이 정착되지 않은 가운데 지베렐린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적정량 도포를 통한 추석용 배 수급안정을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베렐린은 호르몬제로 등록이 돼 있어 배 뿐만 아니라 딸기, 포도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배에 대해 사용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중국산 불량 지베렐린이 과다하게 도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는 추석에 소비가 많이 되고 있으나 신품종 재배는 아직 5% 수준으로 원만하게 정착되려면 3∼4년이 더 소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은 추석이 10월1일, 2021년은 9월21일, 2022년은 9월10일로 신품종으로는 안정적인 수급이 불가능하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신고 수확적기는 10월10일쯤이나 올해 추석은 10월1일이며 추석 전 판매를 하려면 20일전 수확해야 한다”면서 “지베렐린을 안치고 풋과일로 수확하면 맛이 없어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의 도포를 통해 올해를 지베렐린 인식개선을 위한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지베렐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은 것은 밀무역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구입한 중국산 싸구려 지베렐린을 과다하게 도포했기 때문인 것으로 원인제공은 농가에 있다”며 “정품을 사용하고 적정량을 도포해 단단하고 맛있는 배를 생산하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조합장은 “우리조합도 2년 전부터 신품종 보급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나 정착을 하려면 3∼4년이 더 필요하다”며 “묘목지원이나 고접갱신 지원은 농가에 큰 도움이 안되고 있어 덕이나 관수 등을 위한 시설지원을 늘려야 빨리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산원예농협 관계자는 “지베렐린을 장기적으로는 사용하지 말아야하나 신품종이 정착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지베렐린을 적정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우리지역은 2015년부터 원황, 화산, 추황 등 다양한 품종이 보급돼 재배면적이 10%를 넘어섰고 수확량은 5% 정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상적인 수확이 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 같다”며 “적극적인 신품종 갱신 노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영농교육을 통해 저질 불량 지베렐린 사용을 자제토록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 전에 배수확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내년에는 추석이 빨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지베렐린을 안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일시에 근절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신고가 86%, 신품종이 5%를 차지하고 있어 신품종 비율을 많이 올리려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덕이나 관수 등의 시설지원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