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부쳐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부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20.01.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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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 농민의 대표를 뽑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에는 총 13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져 예년보다 치열한 혼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별 단일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17일 후보등록을 마치면 최종 주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앞두고 다수의 후보자가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핵심은 ‘농업과 농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산적한 농업 현안을 해소하면서 미래 선진농협 구현을 위해 ‘막힌 곳을 뚫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나가는데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은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농가소득 문제, 농업인 지위, 도농 농협간 격차 등 농업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복잡다단해 결코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농산물 개방화 등 농업의 외부 환경 역시 상황을 녹록치 않게 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연초부터 과잉생산으로 인해 산지폐기가 진행됐으며 농산물 가격은 반토막이 나기 일 수였다. 이러한 여파는 농가 소득감소를 초래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농업인도 있었다. 새해벽두인 이달 초에도 우울하게 하는 소식도 들렸다.

선거를 통해 모든 것을 해소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보자들은 진정으로 무엇이 농업을 위하고 농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인기에 영합한 공약을 피하고 실질적이면서 임기 내 완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뜬구름 잡는 식의 공약이 아니라 농협 본연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