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군산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군산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9.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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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신소득작목 ‘소형 양배추’ 육성
군산원예농협 중심 수출·내수 체계 구축
농진청과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27일 군산시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군산 소형 양배추 수출 기념식’을 성황리 개최했다.
농진청과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27일 군산시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군산 소형 양배추 수출 기념식’을 성황리 개최했다.

# 불과 2년만에 뜨거운 주목받아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은 군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병래)와 손잡고 군산지역의 신소득작목인 ‘소형 양배추’ 육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뜨거운 주목을 받은 소형 양배추는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17년부터 미맥 중심의 지역농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부상했다. 1인 가구 및 핵가족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로 7kg 상당의 일반양배추보다 1kg 상당의 소형 양배추의 판매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농가에 권장, 지난해부터 재배에 들어갔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가 선정한 소형 양배추의 품종은 아시아종묘의 ‘꼬꼬마양배추’로 1~1.2kg 사이즈다. 그동안 양배추는 무게중심으로 가격이 평가되면서 꼬꼬마양배추는 경매에서 낮은 가격을 받아 외면 받았으나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저장온도 0℃ 유지 시 3개월 간 저장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꼬꼬마양배추는 샐러드, 볶음요리 등으로 대만·일본 가정에서 인기가 많다. 꼬꼬마양배추는 일반 양배추보다 비타민U 성분이 높다.

군산원예농협은 지난달 6일 조합 공판장에서 ‘드디어 군산 명품수박 출시’ 행사를 가졌다.
군산원예농협은 지난달 6일 조합 공판장에서 ‘드디어 군산 명품수박 출시’ 행사를 가졌다.

# 연 800톤 생산 595톤 수출 계획

현재 군산지역 소형 양배추의 재배면적은 10ha이나 봄·가을 2기작이 가능해 실질적인 재배면적은 20ha에 이른다. 1ha당 40톤을 수확할 수 있어 20ha에서 800톤 수확이 가능하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와 군산원예농협은 수출업체인 (주)삼부자컴퍼니를 통해 800톤중 595톤은 대만과 일본으로 수출하고 205톤은 내수로 공급할 계획이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대만·일본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소형 양배추 40톤을 시범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전개하고 있는 군산시농업기술센터와 군산원예농협은 (주)삼부자컴퍼니를 통해 지난 7월까지 대만에 120톤, 일본에 10톤 등 130톤을 수출했다.
당초 7월까지 300톤을 수출하려고 했으나 연이어 비가 오는 기상조건 및 인력부족으로 작업시기를 놓친 영향이 커 하반기에 수출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27일 군산시 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김덕호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이승복 군산시 부시장, 김경구 군산시의회의장, 박민철 aT 수출전략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 소형 양배추 수출 기념식’을 성황리 개최했다.

# 체계적 수출 소형APC 설립

수출확대를 위해 향후 군산원예농협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와 군산원예농협은 소형 양배추의 체계적인 수출을 위해 소형AP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군산원협 주관으로 저온저장고, 선별기, 창고 등을 보유한 APC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 착공 및 준공을 할 계획이다. 최근 농가와 상인이 개인 냉장고를 임대해 사용하다가 고장 나 모두 썩어 폐기 처리한 적이 있다.
소형APC는 소형 양배추뿐만 아니라 브로컬리, 멜론 등도 취급할 예정이다.  
또한 소형 양배추는 지속적인 내수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내수는 군산원예농협이 다리를 놓으면서 롯데마트 4개 지점 공급에 들어갔으나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롯데마트의 바이어는 전국 전 지점의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군산원예농협은 앞으로 농협하나로마트, 농협유통센터 등을 통해서도 소형 양배추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고계곤 군산원협 조합장이 유현희 군산대학교 교수로부터 ‘흰찹쌀보리를 이용한 라면’ 시제품을 전달받고 있다.
고계곤 군산원협 조합장이 유현희 군산대학교 교수로부터 ‘흰찹쌀보리를 이용한 라면’ 시제품을 전달받고 있다.

# 군산대표 과일 ‘수박’ 육성 추진

군산원예농협은 또한 군산지역을 대표하는 과일로 수박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계기는 군산지역에서 생산된 수박 한통이 10만원에 낙찰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군산원예농협은 지난달 6일 조합 공판장에서 열린 새벽경매에서 조남창 조합원이 재배한 수박이 한통에 1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군산원협은 이날 공판장에서 고계곤 조합장, 조남창 조합원, 박형철 로컬아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디어 군산 명품수박 출시’ 행사를 가졌다.
10만원에 낙찰된 수박은 조씨가 전날 신관동 농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한 것이다.
조씨가 생산한 수박(당도 13브릭스)은 한통 당 10만원 낙찰에도 불구하고 전량 경매가 진행됐다. 앞서 조씨는 2일 방송된 공중파 TV프로그램에서도 수박에 군산 대표캐릭터인 ‘먹방이와 친구들’ 스토리를 입혀 농산물 소비확대 및 농가 소득증진에 기여하는 주인공으로 소개되는 등 군산농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계곤 조합장은 “수박하면 고창이 바로 떠오를 만큼 머리속에 각인돼 있는데 조남창 조합원님이 생산한 수박은 군산시 명품수박으로 발돋움하기에 충분한 식감과 당도를 가졌다”며 “앞으로 군산 대표과일로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에 많이 알려지도록 조합 차원의 홍보활동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원협은 수박과 함께 내년에는 적육멜론 육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 ‘흰찹쌀보리를 이용한 라면제조’ 추진

아울러 군산원예농협이 포함된 군산시관내조합장협의회(회장 박형기 군산농협 조합장)는 군산대학교 및 군산시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흰찹쌀보리를 이용한 라면제조’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시관내조합장협의회는 지난달 26일 군산원예농협 농산물유통센터 2층 ‘1박2일원협맛집’에서 시식행사를 진행, 호평을 얻었다.

■인터뷰 / 강임준 군산시장
공공급식 지역농산물 이용률 70% 달성
원예사업 기반조성 군산원협 협조로 가능

“군산시는 2023년까지 5년간 348개 사업에 6,915억원을 투자해 농업인이 살기 좋고 따뜻한 농업·농촌 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경쟁력 있는 지역특화품목을 육성하고 전체 공공급식의 지역농산물 이용률을 70%까지 달성할 예정입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시는 2023년까지 소득작목을 육성해 농업소득액을 2018년보다 67%, 친환경재배면적은 1,000ha로 상향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한 소형 양배추 수출이 대만과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수출 효자품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형 양배추를 군산시 특화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대량생산을 위한 재배 기반 조성, 저장관리, 수출시장 개척, 전용 포장재 개발 등에 힘써 2023년까지 80ha까지 면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한 “전략과제 실행을 위한 푸드플랜사업으로 재단법인 군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 설립 및 조례제정, 군산시 푸드플랜위원회 구성,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 등을 통해 지역 먹거리 순환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군산 자립형 스마트팜 밸리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농업의 4차산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경영공간을 조성해 청년농업인들이 스마트팜에 도전·성장할 수 있는 차세대 농업과 전문인력 육성의 장으로 활용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 시장은 “군산시 원예산업 기반조성은 지역 원예농가의 경제적 이익과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군산원예농협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군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원예산업 환경조성을 위해 군산시 관계부서와 적극 협조해 주길 바라며 군산시 또한 지역, 품목 특성을 고려한 군산 원예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해 산지 규모화·조직화를 촉진하고 군산 원예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부서와 원협 등 관계기관의 협업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군산 농업 기반을 조성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