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삼 경기동부인삼농협 감사
권혁삼 경기동부인삼농협 감사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6.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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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 다양한 품종특성 홍보해야”
각각의 품종 우수성 알려 소비촉진 필요
권혁삼 경기동부인삼농협 감사(왼쪽)가 윤여홍 조합장과 함께 조합 유통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권혁삼 경기동부인삼농협 감사(왼쪽)가 윤여홍 조합장과 함께 조합 유통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로 20년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경기동부인삼농협(조합장 윤여홍)의 권혁삼 감사는 3대째 인삼으로 가업을 잇고 있다. 부친에 이어 형·조카까지 함께 예정지를 제외하고 39.6만㎡(12만평)의 재배면적에서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권 감사는 요즘 인삼꽃씨 제거 및 풀 뽑기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꽃씨를 따지 않으면 양분이 씨쪽으로 몰려 뿌리 및 몸통이 부실하게 되기 때문에 4년근시 한번 수확하고 다른 해는 모두 제거한다.

권 감사는 벼는 기계화률이 96%에 이르고 있으나 밭작물은 50∼60%에 머물고 있어 제초작업도 일손이 부족한 가운데 일일이 손으로 하는 애로가 있다며 밭작물의 기계화률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권 감사는 인삼 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품종에 대해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인삼농가들이 80% 이상 재배하고 있는 자경종과 연풍, 천풍, 금풍, K1, 선운 등 우수한 품종을 24개나 보유하고 있으나 전혀 활용이 안되고 있다”며 “벼도 품종별로 밥맛이 틀려 품종을 알리고 있고 복숭아도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 등 품종을 홍보하고 있는 것처럼 인삼도 각 품종의 우수한 특성을 알려 소비자에 대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삼도 품종별로 재배방법, 특성, 모양이 각각 다르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각각 다른 품종의 특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천·여주지역은 토양과 수분상태가 좋아 연풍 품종을 이용해 대편삼이 많이 나온다”며 “대편삼은 인삼주를 담그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고 베트남인들이 좋아해 수출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풍 품종은 사람의 모양처럼 갈라져 고품질 뿌리홍삼으로 이용이 높다. 그러나 요즘 정관장 등에서 수매할 때 특성에 관계없이 무게로 측정하고 있어 등급에 대한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 상태다.

가장 많이 생산되는 재래종은 음식요리 및 수삼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권 감사는 “우리나라는 고려인삼의 종주국으로 많은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놓고도 품종의 특성을 살려 소비를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침체에 빠지고 있는 국내 인삼산업을 살리기 위해 품종의 특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권 감사는 “정관장과 계약재배를 하기 전에 밭을 임대해 놓고 자비로 안전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부담 없이 수시로 안전성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