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다른 동남아국가 FTA추진, 국내 과수산업 위기
잇다른 동남아국가 FTA추진, 국내 과수산업 위기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5.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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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FTA 추진 공청회 개최

정부가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잇달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열대과일이 국내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일 서울 강남 트레이드타워에서 ‘한·말레이시아 및 ‘한·필리핀 FTA 추진 공청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이번 공청회는 ‘통상조약의 체결 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통상절차법) 제7조에 따라 한-필, 한-말레이시아 FTA 추진을 위한 계획 수립을 위해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등 대국민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17일 한·필리핀 양국 정부는 통상장관회담을 통해 포괄적인 경제파트너십 구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아세안 FTA와 별도로 양국간 FTA를 추진하는데 합의하는 통상장관간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양국간 FTA을 추진하는데 이해를 같이하고 늦어도 올 11월 타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필리핀이 아세안 내 우리의 5대 교역국으로 성장하면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동력과 제도적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FTA가 체결되면 저렴한 가격대의 열과 과일이 물밀듯 들어오는 것은 불보듯한 상황이 된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은 “바나나 가격이 현재 보다 더 낮게 들어온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이 되는 일인데 국내산 과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냐”며 “바나나를 비롯해 다양한 열대 과일이 들어오면 국내 과수산업은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FTA 타결 이후에 대한  대응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