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과당 통풍 부른다” 잘못된 루머
“과일 과당 통풍 부른다” 잘못된 루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7.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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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보다 가공식품 섭취줄여야 과당 과다섭취 방지에 효과
포도・사과에도 체리처럼 통풍에 좋은 플로보노이드 성분 함유
다채로운 우리과일을 생과형태로 적정량 섭취하는 습관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여름 제철 보양식 과일대전’ 모습이다.
다채로운 우리과일을 생과형태로 적정량 섭취하는 습관은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여름 제철 보양식 과일대전’ 모습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과일로 인한 과당섭취가 통풍을 악화시킨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마침 출하철을 맞은 시설포도 농민들이 초기가격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지난해 겨울과 올해 초봄까지 이어진 추위로 경영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과수농가들이 제 가격을 받지 못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포도회 황의창 회장은 “국내산 과일은 모두 통풍을 악화시키고 토마토와 미국체리만 좋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1주 사이에 2kg들이 포도 한 상자 당 2~3천원씩 손해를 봤다”며 “가온시설에서 키운 포도가 출하되는 시기라 금전적 피해규모가 더 크다”고 밝혔다.

한국포도회의 공식적 항의로 해당 언론의 인터넷 홈페이지 상 기사내용은 일부 정정됐지만 여전히 원문이 유포되고 있다는 점도 생산자들의 속앓이를 키웠다.

황 회장은 “마치 과일이 통풍의 주적인양 기사 내용을 인용 및 유포하는 누리꾼들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들은 주로 산약초와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판매상들로 자신들의 제품을 팔기 위해 우리과일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현대인의 과당 과잉섭취가 급격히 늘어난 원인은 과일이 아닌 음료수와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 섭취에 있음을 지적했다.

백 교수는 “최근 조사된 국민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가공식품 섭취량은 급증한 반면 과일 섭취량은 오히려 줄었다”며 “음료수나 가공식품을 통해 너무 쉽게 과도한 과당을 섭취하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생과일은 과육을 씹으며 발생하는 에너지와 포만감 때문에 비교적 과당섭취를 쉽게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과당 섭취가 과하면 요산이 올라가 통풍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통풍에 좋다는 체리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통풍의 숨은 적으로 거론된 포도와 사과보다 미국체리 속 당분 함유량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과수협회 강상조 회장은 “미국 체리의 당분은 국내 6대 과일보다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체리 100g에 당분 11.4g이 포함되어있는 반면 포도에는 6.89g만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도와 사과에도 통풍환자에 좋은 성분이 풍부히 포함되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체리는 안토시아닌과 바이오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항염증성을 높이고 요산수치 감소에 도움이 돼 통풍환자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미국 농무부는 플라보노이드 화학구조 중 하나인 플라바논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상위 식재료 10가지 중 캔 백포도주스를 2위로 꼽았다. 또한 껍질째 먹는 사과도 플라바놀과 플라본, 플라바놀 등 바이오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히 포함되어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우리과일을 생과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은 건강증진에 꼭 필요한 습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