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폰코리아의 농업용 타이벡이 엽채류 품질개선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점점 늘고 있다.
김정기 대표(40)가 총무로 활동하는 익산 탑마루 상추 공선회는 품질 좋은 꽃상추를 출하하기로 유명하다.
탑마루 꽃상추는 좋은 가격을 받기 어렵기로 유명한 서울 가락시장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최고가에 이름을 걸었다.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4kg당 1천원대에 매매된 적상추가 있는 반면 김대표의 수취가는 8천원대였다.
김대표는 “상추는 품질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며 “우리 공선회의 상추품질은 국내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변경매가 시작되어 꽃상추 한 박스가 1만원에 낙찰되면 공선회 상추는 최소한 1만 5천원 이상으로 가격이 매겨진다.
김정기 대표는 “크기와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재배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 고가를 받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를 비롯한 탑마루 공선회 회원들은 싹 틔우기 어렵기로 유명한 선풍골드만을 정식하며 1~2개월가량 농사를 쉬면서 태양열소독과 휴식기를 갖는다. 또한 너무 크게 자란 잎은 아까워하지 않고 과감히 버리고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잎만을 수확한다.
탑마루 공선회 구성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상추를 1년 내내 출하하면서도 품질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댄다. 김 대표는 “우수한 품질로 농산물을 키워내자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사람들”이라고 공선회 구성원을 소개했다.
그들이 긴 논의 끝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농업용 부직포였다. 김정기 대표는 “같은 하우스에 흰색 부직포끼리 비교시험을 해 봤지만 토양 온도를 확실히 낮춰주는 제품은 타이벡이었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타사 부직포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컸지만 막상 타이벡을 설치하자 공선회 회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여름철 검정색 멀칭비닐의 복사열에 쪄지듯 시들었던 꽃상추들은 생기를 찾았고 너무 빠른 생장을 보이는 일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김정기 대표는 총 15동 1ha의 면적의 비닐하우스 시설에 타이벡을 시범 설치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으며 차이는 여름에 도드라졌다.
김 대표는 “상추농사에서 온도는 면역력과 맞닿아있는 이슈”라며 “통기성이 나쁘고 온도가 높으면 총채벌레가 활개를 쳐 모자이크병이 하우스 전체에 퍼져버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추 잎사귀가 생육을 멈추거나 쪼그라드는 등의 병증은 총채벌레로부터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병이 온 상추 한 포기만 뽑아내면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전염성이 강해 뒤돌아 서기 무섭게 번져버린다. 손 쓸 새 없이 번진 병충해 때문에 발견즉시 하우스 한 동의 상추는 전부 포기하고 다른 하우스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법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농업기술이 고도화된 일본에서는 타이벡을 총채벌레방지용으로 활용해 농약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흰색 타이벡을 태양으로 착각한 총채벌레들은 바닥으로 날아오르려다 고꾸라지기를 반복하다 죽는다.
김 대표는 “총채벌레에 잘 듣는 약이라면 수 백 만원을 내고서라도 구입하고 싶다”며 “그만큼 채소 농가들이 총채벌레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기 대표는 “총채벌레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극성을 피운다”며 “타이벡을 설치한 이후 작년과 올해 총 3차례 상추를 수확하면서 병이 번져 농사를 포기한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