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약용작물 유망자원, 홍화
팔색조 약용작물 유망자원, 홍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8.05.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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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고부가가치 소득작물 품종연구성과 높아
약초 유지작물로 유명, 음료 화장품 영역에도 우수

약용작물은 현재 웰빙 문화 확산으로 한약재에서 식약 공용 및 생활소재 품목으로 재배와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한약재 시장은 2008년 1조 280억 원에서 2012년 1조 500억 원으로 약 17% 증가했으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산업을 포함한 세계시장 규모는 2009년 240조원에서 2015년에 281조원 규모로 성장하였다. 또한 세계 천연색소 시장은 약 7억 2천만 달러로 ’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소재는 음료, 과자, 향신료, 완구, 생활용품, 염료 등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동향으로 합성염료회사들은 화학합성색소보다는 안전하고 기능성을 유지한 국내 토종약초자원에서 유래한 천연색소 소재개발이 중요시 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소득 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천연색소 시장도 2008년 이후 연평균 13%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 중 천연색소 유망자원인 홍화는 1년생 초본으로 한국, 중국 및 일본 등에서 오랫동안 약용 및 유지작물로 재배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미국, 인도 등 유지작물로 이용하기 위해 재배 분포지가 확대되었다. 최근에 와서는 세계시장에서 환경오염과 안전성 문제로 홍화의 색소물질을 이용하여 립스틱, 항균염료 등 건강기능성에 천연색소를 추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홍화 재배는 경북지역의 의성, 칠곡 등에서 24ha 정도의 극 소면적으로 재배되다가 최근 트렌드와 함께 10년 사이 3배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약재 홍화의 기원식물은 대한민국약전(11개정)에서 Carthamus tinctorius L.의 관상화로 규정하고 있으며 주로 종자를 약용으로, 꽃은 적색염료로 활용하고 있다. 주요 효능은 홍화자의 기름이 혈액순환, 해독 등의 작용과 항콜레스테롤 기능이 있으며, 꽃은 무월경, 어혈에 의한 통증, 종기, 타박상 치료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에서 홍화의 씨앗에서 얻은 추출물이 대장암 치료 과정에서 항암제의 항암활성을 높이고 부작용인 신장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이 동물실험으로 증명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홍화는 약용, 기능성 식품 및 천연색소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약초자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유망작물로 국내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득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홍화재배에 대한 애로상항이 해결되지 못한 채 많은 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홍화 국내 재배 시 열매성숙 과정에서 장마시기와 겹치면서 수발아 되어 품질이 떨어지거나, 장마시기를 지나서 개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열매 수량이 부족하며, 잎과 꽃봉오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재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원 및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청수, 의산, 진선, 화선 등 4 계통을 약용 및 식용 용도의 우수자원을 선발하였으나 품종으로 연결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에서는 2014년부터 꾸준히 홍화의 문제점을 보완한 다수확, 내도복, 조기개화 등의 목표로 계통육성과 기능성 유전체 해독을 위한 유전자 지도용 핵심집단을 육성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홍화를 교배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과 교배 시 수술을 제거한 후 암술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캡의 개발로 국내 최초로 교배에 성공하였으며, 현재 3세대까지 진전시키면서 품종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국내외에서 그동안 주로 선발육종으로 의존해 왔던 홍화 육종이 교배육종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원하는 우수 유전자를 융‧복합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천연색소, 기능성 약효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집단을 국내 최초로 육성했다는 점은 앞으로 약초 천연색소산업을 발전할 수 있는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가 약초, 유지작물로써의 홍화가 아닌 음료, 화장품, 기능성 천연색소의 홍화로 변신되길 꿈꾼다.

■이정훈<농진청 원예원 약용작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