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청은 배나무 생육이 불량하면서 조기낙과 및 낙엽이 발생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 원인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한 사례입니다.

▲개요
장소 경기도 광명시

▲영농현황
작물명 배(약 13년생, 신고), 재배면적 1,625㎡(약 490평)이다.

▲농가의견
배나무가 금년 생육초기부터 조기 낙과 및 낙엽이 발생되면서 생육이 정지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이와 같은 피해는 과원 인근의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배나무 과원의 배수불량이 그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을 의뢰했다.












▲현장 조사결과
배나무 과원은 평탄지로, 현장에서 토양을 간이 측정한 결과, 유효 토심이 30cm 이내로 얕고, 토양산도(pH)는 적정범위였으며, 과원의 동쪽에 위치한 논과 인접하고 있어 지하수위가 높고 배수가 불량한 토양이다.
고속도로는 배나무 과원과 약 1~1.5m 높이의 둑을 경계로 하여 과원 남쪽 방향에 인접하여 있었으며, 도로 표면은 과수원의 지표면보다 낮았고, 과수원 동쪽에는 과수원 지표면보다 다소 높은 위치에 논이 인접하고 있었다.
배나무의 생육상태는 원줄기의 직경 크기, 수관 크기, 원줄기 조피상태, 결과지 형성 및 꽃눈 상태 등으로 보아 나무 나이(樹齡)에 비해 생육상태(특히 원줄기 직경크기)가 매우 불량하고 나무의 영양 및 관리 상태는 전반적으로 불량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장방문 시 배나무 피해상태를 육안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배나무 꽃눈이 고사되어 있었으며, 적과를 하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많은 과실을 착과시켜 과실비대가 불량하고, 일부 나무에서는 꽃눈이 불시 개화한 꽃이 관찰되었다.
대부분의 배나무 잎 뒷면에는 그을음 증상이 발생되어 있었고, 일부 나무에서는 미국선녀벌레 성충이 관찰되었으며, 과실에는 검은별무늬병(흑성병) 발생이 심하였다.
또한, 배나무 잎의 대부분은 엽록소가 소실되어 잎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고, 누렇게 변색된 잎에는 많은 수의 점박이응애가 발생되어 있었으며, 변색된 잎 중 일부는 잎 가장자리 또는 엽맥 사이가 갈변 고사 되거나 일부 기부 잎이 낙엽이 되었으며, 이와 같은 피해는 전 포장의 배나무에서 동일하게 발생되어 있었다.
한편, 배나무 잎이 갈변 고사된 시료를 채취하여 병원균을 분리한 결과, 배나무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고속도로 공사는 약 3년 전부터 시작되어 금년 6월경(약 3개월 전)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종합검토의견
과수의 내습성 정도는 과종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배, 포도는 강하고 사과는 중간 정도, 복숭아, 매실 등의 핵과류는 가장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작물이 습해를 받는 원인은 토양 중 수분함량이 높을 때 피해를 받는데, 토양공극(틈새)에 물이 채워지면 토양중 공기가 적어져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그 결과 뿌리조직이 괴사되거나 활성이 떨어져 양.수분 흡수가 저해되어 지상부 생육이 불량해지고 잎이 말리거나 황백화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심할 경우 지상부가 고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작물생리학 432페이지, 향문사)
배나무 과원과 인접해 건설된 고속도로가 배 과수원의 지하수나 배수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관해 현재로서 정확한 판단은 어려우나 민원농가의 배나무에서 발생된 생육불량 및 조기낙엽 발생은 피해증상이나 양상으로 보아 일부 토양 과습에 의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나, 민원농가의 배나무 원줄기 직경크기 및 지상부 수관 크기 등이 수령에 비해 현저히 생육이 불량한 원인은 배나무 재식이 지나치게 밀식된 상태에서 매년 강 전정을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검은별무늬병, 점박이응애, 미국선녀벌레 등 병해충 방제 미흡, 배나무 과원 동쪽에 위치한 인근 논에 의해 지하수위가 높은 것 등이 누적된 결과로, 최근 2~3년간 배수불량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배나무 잎의 조기낙엽은 검은별무늬병, 점박이응애, 미국선녀벌레의 피해를 받아 엽록소가 소실되고 잎의 기능이 저하되어 2차적으로 엽소(葉燒)증상이 발생하여 낙엽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배나무의 꽃눈 고사 발생원인은 질소과다 시용, 강 전정, 조기낙엽 등에 의해 잎에서 만들어진 동화산물이 꽃눈으로 분배가 안 되어 꽃눈의 발육이 저해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지도방향 (농가실천사항)
금후 정상적인 배나무 관리를 위해서는 밀식된 나무는 조기에 간벌하여 최종적으로 재식거리가 6mⅹ5m 되게 하여 수세를 안정시키고, 배 과원 동쪽에 위치한 논과 경계선에 배수관리(명거배수)를 하고, 토양에 유기물 시용으로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여 뿌리 발달을 좋게 할 것을 권장했다.
한편, 검은별무늬병과 점박이응애, 미국선녀벌레 등의 병해충은 등록약제를 적기에 살포하여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조기낙엽이 된 나무와 점박이응애 피해를 받은 나무는 조기에 결실된 과실을 제거하여 나무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요소 0.3%액을 일주일 간격 2~3회 엽면살포하여 저장양분을 축적시켜 내년에 건전한 나무 생육을 도모하도록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