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지난 1900년대는 지구 온도가 더욱 빠르게 변했으며 이는 주로 인간의 활동 및 산업화에 의한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한 과도한 온실가스 방출에 의해서 더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 변화는 강수의 양, 변동성, 강우시기, 형태 및 강도에 영향을 주어 수자원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패널(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2100년까지는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수자원에 영향을 주는 효과는 증발량의 증가로, 높은 비율의 강우가 눈보다는 비로 오게 되고, 땅위로 물이 흐르는 계절이 더 빨라지고 짧아져서 수온을 높이고 결국은 물량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고 한다. 증발량이 증가하게 되면 수자원이 감소될 것이다. 가장 큰 물 부족은 여름철에 일어날 것이며 토양습도를 낮추어 심각한 농작물 가뭄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잦은 가뭄은 물 관리대책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가뭄은 또한 산불예방, 방제비용, 산불로 인한 나무손실 및 관련 자원의 손실을 가져온다.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비로 내리는 겨울 강우의 비율은 증가되지만, 눈으로 오는 비율은 감소될 것이라고 한다. 눈이 쌓이는 것도 겨울 후반기가 될 것이고 양도 적다면 그만큼 더 일찍 녹을 것이며 여름철에 흐르는 양도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강우 형태와 시기의 변화 및 유출은 특히 눈에 의존하여 생활하는 지역에서는 더더욱 잦은 여름 가뭄을 초래할 것이다. 눈의 양과 물이 흐르는 시기의 변화는 수력 발전, 관개 농업, 도시 물 공급, 어업 및 여가 낚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이 지표면으로 흐르는 시기가 오히려 늦은 봄과 여름이 아닌 겨울과 이른 봄에 일어난다면, 특히 큰 저수지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여름에 관수를 해야 하는 작물의 경우 재배하는 동안에 물 부족이 발생할 것이다. 결국 물 사용자들은 부분적으로는 제한급수에서 물을 더 높은 가치에 사용하는 것으로 바꿈으로써 가뭄에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가치가 낮은 작물에서 높은 작물로, 또는 농업 및 산업용의 물을 환경보전과 도시에서의 사용으로 물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농업인들도 물 공급과 수확물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그들이 재배하는 작물을 선택해서 재배해야 할 것이다. 물을 공급해서 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재배면적을 감소시켜야 할 것이고 가격이 높은 작물에 물 공급을 집중하다 보면 관수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강우에 의존하는 농경지에서는 재배기간이 짧거나 가뭄 저항성이 있는 작물로 재배하는 작물의 종류와 품종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작기 또한 변할 것이다. 아마도 밭을 갈지 않고 재배하는 기술도 발전할 것인데 이는 물 침투 및 토양수분 보존을 용이하게 할 것이다. 농가 수준에서는 효과적인 관수기술을 고안할 것이다.
건조한 여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린 나무는 비온 후 지표면을 비닐 등으로 지표면을 덮으면 뿌리까지 물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토양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녹비작물을 심을 경우에는 어린 나무의 경우 물 흡수에 경쟁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대신에 작물 폐기물을 사용하여 지표면을 덮으면 효과적이다. 빗물을 가둘 만한 저수지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야 할 일이고, 사과원에서도 살수관수를 하지 말고 점적관수를 하면 뿌리부분에만 물을 공급하게 되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대책 가운데 자율적인 적응은, 변화하는 강우 형태에 따라 농민이 필요에 의해 적응 방법을 스스로 택하는 것이다. 재배작물의 종류를 변경하거나 수확시기 또는, 정식이나 파종 시기를 다르게 하여 물 사용을 최적화 할 수도 있다. 또한 뿌리를 깊게 내리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토양 수분을 잘 이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계획된 적응 대책은 정책적으로 고안된 것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재배 작물을 선발하고, 다양한 농업환경 권역에 물을 분배하는 전략을 세운다거나, 오래된 작물을 새로운 작물로 교체하는 방법 등이 해당된다.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는 높아지고 가뭄은 잦아질 것이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물과 식품 안보 보고서에 의하면, 각 국가들은 심각한 물 부족이 오기 전에 미리 수자원 관리를 해야 할 것이며 농업에서는 효율적인 작물재배법을 개발할 것을 권고한다.
■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 정봉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