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 감귤 생산의 길, 다공질 필름 재배기술 개발
최고 품질 감귤 생산의 길, 다공질 필름 재배기술 개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12.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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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재배되던 귤은 열매가 작고 쓰고 시어서 대중화 되지 못했지만, 온주밀감이 본격적으로 재배되면서 1960년 이후 감귤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초기에는 다수확을 목표로 재배했지만,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소비자 기호변화로 품질을 우선시 하게 되었다.
2000년대 이후 개발된 토양 멀칭방법은 토양수분을 고려하지 않아, 해에 따라서 나무가 시들고 신맛도 아주 높았다. 이후 점적관수 장치와 토양수분 센서를 도입하는 재배시스템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적정 관수량 연구를 통해 9~11월까지 300평당 150톤을 공급한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토양조건, 토양수분 함량, 착과수와 품종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결국 정기적인 과실분석을 통한 농가의 품질상태를 고려한 관수로 ‘신맛 줄이기’에 성공했다.

▲개발 동기
비가 많고, 일조가 적은 제주지역의 환경여건에서 과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빛 반사력이 있는 자재를 토양 위에 멀칭하여 빗물의 유입을 적절히 막는 것이다.
90년대 초부터 실용화된 일본의 멀칭방법은 장마기 이후 멀칭하는데, 화산회토양인 제주는 토양 건조가 늦어 당도가 천천히 올라가고, 신맛을 원활하게 내릴 수 있는 시기도 늦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멀칭의 기술은 당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신맛을 쉽고, 효율적으로 낮추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을 어떻게 얼마만큼 공급할 것인지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 신맛을 줄이기 위한 ‘점적호수+멀칭 시스템’
▲구체적인 성과
△우리 환경에 맞는 멀칭 시기로 바꾸다
화산회토양은 육지부나 일본의 비화산회토양과 달리 물을 비우면 빠르게 흡수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농민들은 물빠짐이 좋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일단 물을 흡수하면 오랫동안 간직하는 특성이 있어서 건조 상태가 되려면 비화산회토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6월 중하순 경부터 시작되는 장맛비가 들어가면 건조 스트레스는 9월 하순이후에 시작된다. 그렇게 될 경우 당도 상승은 늦게 되므로 신맛을 떨어뜨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다.
특히 신맛은 뿌리 활력이 왕성한 9~10월에 감소량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이 시기 때 적절히 물공급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화산회토양에서는 일본의 멀칭시기 보다 빠른 6월 초순으로 멀칭시기를 설정했다.
△농가 작업이 편하게 멀칭방법을 바꾸다
▲ 적정 수분 공급시 신맛이 적은 최고품질 생산
초기 보급된 멀칭방법은 다공질 필름과 필름을 연결하기 위해 접착제나 하우스 테이프로 붙였다. 작업이 불편하고, 경비도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아 부착된 부위에 틈이 생겨 빗물이 유입됐다. 그래서 전선 CD관(19mm)과 클립(22mm)을 도입하여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꿨다. 여러 해 재사용 가능하므로 경영비에서도 많은 절감 효과를 얻었다.
또한 나무를 타고 들어가는 빗물을 막기 위해 완전히 싸매는 작업은 품질에 영향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싸매는 작업을 생략함으로써 노동력과 경영비를 줄였다. 
△산 함량 낮고 당도 높은 감귤 생산하다
하우스 감귤 재배는 제주가 오히려 일본보다 좋은 기술이 많다. 중간단수 처리기술도 그 중 하나. 한참 과실이 커질 때 물 공급을 차단해 급격히 당도를 올린 이후 서서히 물을 공급하여 신맛을 떨어뜨리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노지 멀칭재배에 도입하였다. 6월 초순 멀칭이 완료되면 8월 중순이후 당도를 10일 간격으로 조사해, 당도가 8.0°Bx 이상이 되고 시기별 품질기준 설정값보다 당도가 높을 때 물을 300평당 2일 4톤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관수하는 방법이다.
또한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품질이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으므로 수확까지 10일 간격으로 품질을 체크하여 기준치보다 당도가 낮거나 산함량이 너무 떨어지면 다시 건조함으로써 목표한 품질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다.

■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 한승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