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파고 넘을 한국형 신품종 마늘 개발
한중 FTA 파고 넘을 한국형 신품종 마늘 개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12.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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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모든 마늘 품종은 유전적으로 불임인 탓에 이들 간의 교배를 통한 새로운 품종 개발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발표된 가임성(꽃피는) 마늘을 이용한 진성 마늘 종자의 획득 가능성에 관한 논문을 계기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에서는 마늘 교배육종에 뛰어들게 됐다.
1986년 2종의 꽃피는 마늘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수집한 것을 시작으로, 마늘 육종 초기 수년간의 연구는 마늘의 불임 원인을 밝히고 개화 원리 파악, 교배 방법 개발, 종자발아 시험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00년대 중반에는 꽃피는 마늘 간의 교잡 육종을 통해 ‘천운’, ‘풍산’, ‘대주’ 등의 품종, 2010년 이후 항암기능성 효과가 증대된 ‘다산’, ‘화산’, ‘산대’ 등의 품종을 개발하게 됐다. 새로이 육성된 신품종 마늘은 지역적응성 검정 후 농가로 분양될 예정으로, 한중 FTA를 대비해 국내 마늘산업의 재도약과 수익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 동기
국내 마늘 산업은 중국산 마늘의 수입증가라는 외적 요인과 국내 농업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라는 내적 요인이 맞물려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특히 생산액이 1995년도 1.2조여 원에 이르던 것이 2012년에 와서 6천여억 원으로 많이 줄어들어 우리 마늘 산업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아가 큰 품종의 개발을 통해 마늘 종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항암 등의 기능성 품종 개발을 통해 우리 마늘을 중국산 대비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구체적인 성과
△마늘 육종 기반 기술의 자체 개발
현재 교배육종으로 현장에서 재배 가능한 신품종 마늘의 품종 출원과 농가 보급 단계에 이른 국가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며 마늘 육종 연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독보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특히 마늘의 육종에 필요한 기반 기술, 즉 꽃피는 마늘의 임성 구명, 모본 마늘 계통 간의 개화기 일치, 주아 적재, 매개충 교배, 진성 종자의 기내 파종 및 순화 기술 등은 우리 과학원의 고유 기술로 개발됐고, 항암 기능성 마늘 식물특허 출원으로 육종 기반 기술의 독자성 또한 특허 권리 범위로 보장받는 효과를 보게 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체 개발 마늘 육종 기술의 산업 재산권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품종 육성의 기반이 마련됐다.
△신품종 개발로 생산비 절감과 부가가치 증대를 동시에!
마늘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식문화(食文化)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작물이다, 하지만 무역 자유화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우리의 마늘 산업은 중국이라는 큰 언덕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보급단계인 ‘대주’ 품종과 ‘원교57022’, ‘원교57031’ 등의 계통은 주아아가 크게 형성되는 품종으로 주아 재배의 연한 단축과 수량 면에서도 증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늘종 수확 전용 품종인 ‘산대’는 중국, 뉴질랜드산 마늘종 수입 대체 효과(1.2천만 $/년)를 기대하고 있다. 항암 기능성 품종인 ‘다산’, ‘화산’, ‘산대’는 국산 마늘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웰빙 트렌드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보건 향상과 중국산 마늘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다(생산비 1,772 → 750원/Kg).

■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 곽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