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오<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류경오<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4.06.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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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예방과 성인병 치료에 도움 되는 열대성 채소 ‘여주’(중)

 
■먹는 방법과 효능
△먹는 방법
여주는 덜 익은 푸른색의 열매를 수확해 먹는데 여러 가지로 다양한 요리가 있다. 인도에서는 볶음, 끓임, 속 채우기, 카레 등으로 먹는다.
중국에서는 태좌부(胎座部) 과육(果肉)을 빼내고 옆으로 썰어서 요리하는데 쓴맛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간의 소금을 넣고 3~5분간 물에 끓인 후 본요리(Final cooking)에 들어간다.
수프, 잘게 썬 재료들을 프라이팬을 흔들면서 센 불에 재빨리 익히는 스터 프라이(Stir-fry) 해서 먹고, 일본에서는 미숙과를 따서 종자를 꺼내고 얇게 썰어 기름에 볶거나(부추, 돼지고기, 두부 등과 함께) 절임, 튀김하여 먹는다.
여주는 줄기, 잎, 열매 모두를 먹는다. 어린잎은 호박잎처럼 따내어 씻은 후 살짝 데쳐서 먹을 수가 있다. 특히 어린과를 따서 얇게 썰어 고기와 함께 익혀 먹는데 삼겹살을 먹을 때 같이 싸서 먹으면 돼지고기의 특유한 냄새가 나지 않고 쌉싸름한 여주 고유의 맛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효능
인도와 필리핀의 오랜 전통 당뇨치료에 효험이 있는 여주는 고혈압, 눈 질환, 신경염통(神經炎痛), 탄수화물의 불완전한 대사 작용의 많은 합병증을 막는다고 알려졌다. 열 내림, 기생충 예방 효과도 있다. 위를 튼튼히 하고 위 활동을 촉진시키며 비타민 B₁을 많이 함유해 피로회복, 해열제로 효과가 높다. 특히 과실 속살과 씨앗에 들어있는 카란틴(charantin)성분은 췌장의 β세포에 작용해 몸안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서 혈당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여주의 쓴맛 성분인 모모르디신(momordicin)은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위작용과 함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여름철 식욕을 증진시켜 준다고 한다.
■영양학적 성분
▲ 카라틴 성분이 녹색계보다 많다는 하얀 여주 ‘백돌이’재배 모습
여주는 채소중에서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으며 레몬의 2.5배나 된다. 작은 열매가 큰 열매보다도 철과 비타민C 성분이 많다. 칼륨이 많고, 칼슘과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소량의 아연도 들어있다. 
 카라틴 성분의 경우는 흰색 열매가 녹색보다도 더 많다. 잘 익은 것에는 카로틴이 풍부하고 빈혈 약으로 쓰이는 엽산(葉酸)도 들어있다.
■ 기르는 방법
여주는 일반종과 일대 교배종 품종이 있는데, 주로 동남아, 일본에서 재배되는 것들은 거의가 교배종으로 고온에서도 꽃가루 발현이 잘되어 일반종보다 3~6배 이상 수확된다고 한다.
국립종자원에 최초로 등록된 여주품종은 2004년 1월 16일 아시아종묘에서 육성한 “ABG0401” 이다.
△재배지 선정
여주는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면 아무 땅에서나 잘 자라는데 다만 물을 아주 좋아해서 양토나 식양토면 더 좋다고 한다. 적정토양 산도는 pH6.5~7.0이다.
△씨뿌리기
씨앗 1kg은 약 7,000립이며 10a(300평)당 종자 소요량은 약 450~600g(4,200립)이다. 싹을 잘 틔우기 위해서 씨뿌리는 시기에 온도가 낮은 곳은 30℃, 온도가 높은 곳은 25℃를 유지해야 한다. 온도를 낮게 관리하면 싹이 올라오지 않는데 이를 씨앗이 나쁘다고 항의하는 재배자가 많다. 종자를 싹틔우기 위해서는 24시간 물에 담갔다가 씨 뿌림 하는데 25~30℃가 싹을 내는 적당한 온도이다. 좀 더 싹을 빨리 내고자 할 경우에는 생장점이 다치지 않게 손톱깎이로 곁눈부위를 살짝 잘라내 물에 두 시간 정도 담갔다가 씨뿌림한다.
싹이 터서나오는데는 약7~10일이 소요된다. 가정에서 텃밭에 바로 뿌릴 때는 한 구멍당 3개의 씨앗을 뿌려서 본 엽이 2~3매일 때 늦어도 5매 일 때까지는 그 중 세력이 좋은 것 한개만 기르고 나머지는 잘라내 버린다. 텃밭, 주말농장 등 노지재배의 경우 일본에서는 10a당 150~180개 모종을 심는데 종자는 230개 정도 준비한다.
다만, 심을 밭자리는 뿌리 혹선충이 발생했던 곳은 피해야 한다. 옮겨심기 최소한 1개월 전에 땅을 깊게 갈아서 물빠짐을 좋게 해놓는다. 밭 두둑 폭은 1.5m로 하고 비닐 멀칭을 하는데 땅의 온도를 낮춰주는 실버멀칭이나 흑백비닐 멀칭이 좋다. 검은색 비닐 멀칭은 열로 초기성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가능 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씨앗 흙덮기는 씨앗 두께의 2배로 덮는데 씨앗두께에 따라서 1~2cm 깊이로 흙을 덮는다. 전문재배농가의 경우, 많은 양의 씨앗을 소독하고자 할 때는 지람(thiram)에 처리하는데 씨앗 1kg에 지람 2g양으로 한다.